100억원 실탄 마련한 인크루트…"마케팅에 주력"
100억원 실탄 마련한 인크루트…"마케팅에 주력"
  • 이준영
  • 승인 2014.07.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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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취업포털 시장을 선도한 인크루트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100억원 투자 유치를 얻어낸 게 계기가 됐다.

인크루트는 확보한 자금을 실탄 삼아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광고와 캠페인 등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잡코리아와 사람인 등 경쟁사에 밀려 추락한 위상을 다시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특히 온라인 시장에서 NHN엔터테인먼트의 높은 인지도를 발판삼는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크루트는 지난 2년간 구인·구직 위주의 인맥관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링크트인을 지향하며 소셜 플랫폼 개발에 집중했다.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다 보니 자연스레 마케팅에 소홀해졌다는 게 인크루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크루트가 2012년 내놓은 소셜 플랫폼은 '추천글 서비스'다. 구직자가 이력서에 대학 지도교수나 학교 동기의 평가를 넣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우리나라 취업·이직 문화에 어울리지 않아 시장적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 그 소식을 외부에 알리고 싶어하지 않은 게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취업 문화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비록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인크루트는 계속해서 이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취업문화가 언젠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1998년 문을 연 인크루트는 취업포털 초기 시장을 주도했다. IT(정보기술)·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취업포털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덕이 크다.

이후 인크루트는 서비스를 유료화했다가 '무료+유료 하이브리드' 콘텐츠를 내세운 잡코리아에 밀렸다.

2004년에는 뉴소프트기술과 합병으로 우회 상장했다가 2010년 레드로버에 매각됐다. 그러나 레드로버는 다음해 경영합리화를 위해 인크루트를 물적 분할 했다.

그러는 와중에 잡코리아와 사람인이 취업포털 시장을 주도하는 양강구도가 확립됐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4∼5월 모바일 웹 방문자 순위 1위를 차지한데다 자본금까지 확보한 만큼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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