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임금 일자리 수도권 편중 갈수록 심화
고임금 일자리 수도권 편중 갈수록 심화
  • 이준영
  • 승인 2014.07.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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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임금 직종 등 질 좋은 일자리의 수도권 편중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펴낸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지역별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고임금 산업의 수도권 분포 비중은 사업체 기준으로 2007년 48.7%에서 2012년 51.3%로 2.6%포인트 늘어났다. 종사자 수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56.9%에서 58.9%로 2%포인트 증가했다. 고임금 일자리란 월평균 300만 원 이상을 받는 직장으로 금융보험업, 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 전기가스수도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등 5개 업종이 이에 해당한다.

건축, 예술, 정보통신기술(ICT) 등 창조산업으로 분류되는 분야도 수도권 일자리 비중이 2007년 65.3%에서 2012년 67.2%로 증가했다. 종업원 300명 이상 대규모 기업의 수도권 일자리 비중 역시 2007년 56.6%에서 58.2%로 늘었다.

그러나 조사기간에 수도권 종사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3.12%)은 전국 평균(3.1%)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수도권에서 고임금의 좋은 일자리는 늘었지만 일자리 자체가 많아지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일자리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충청권으로 사업체는 연평균 2.51%(전국 2.0%), 종사자 수는 연평균 4.16%(전국 3.1%)로 증가했다. 충청권에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수도권 규제로 인한 반사효과로 충남 아산이나 탕정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동열 정책연구실장은 “이번 보고서는 이명박 정부 5년간을 기준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2013년부터 이뤄진 공공기관의 세종시 이전 등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정책연구실장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마무리되고 혁신도시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수도권 이외 지역에도 좋은 일자리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역거점대학 육성과 지역별 특화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공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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