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7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한 달간 법원에 설립 등기를 한 신설 법인 수는 전월보다 996개 증가한 8129개를 기록했다. 한은이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종전 최고 기록은 올해 4월의 7226개였다. 한 달에 4000~5000개 수준이던 신설 법인 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 시작된 2012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진수원 한은 자본시장팀 과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과 정부의 창업 지원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신설 법인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영업일수가 전월보다 4일 많은 것도 법인 설립 증가의 원인이다.
창업 증가를 경기 회복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진수원 과장은 “창업이 많아지고 있지만 경기가 좋아서인지 아니면 생계형인지의 문제가 있다”며 “경기 호조에 따른 벤처붐 등과 연결하기에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부도 업체 수는 총 83개(법인 53개, 개인사업체 30개)로 전월보다 16개 늘었다. 부도 법인 수에 대한 신설 법인 수 배율은 153.4배로 6월의 155.1배보다 떨어졌다.
부도 업체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6월 32개에서 40개로 늘고 건설업(7개)과 농림업·광업 등 기타(8개)도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은 28개로 그대로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7개로 3개 늘었고, 지방은 56개로 13개나 증가했다. 7월 중 전국의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 전)은 0.21%로 전월(0.22%)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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