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유화학 및 철강 등 핵심 산업 추월
중국, 석유화학 및 철강 등 핵심 산업 추월
  • 김연균
  • 승인 2015.02.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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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IT, 석유화학, 철강, 기계 등 핵심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시장점유율이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주력 산업의 수출기여율(수출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정도)이 급락했다.

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수출 시장 점유율로 살펴본 중국 제조업의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말 기준 자동차, 조선 분야를 제외한 IT, 석유화학, 철강, 기계 등 주력산업 수출시장 점유율이 중국에 모두 밀렸다.

중국은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고부가가치 산업인 반도체, 유무선통신, 디스플레이 등 IT산업과 철강산업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세계시장에서 수출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주력산업 수출기여율이 2011~2013년 -114.4%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2008년 100.5%와 비교해 급락했다. 강세였던 IT산업에서 중국에 추월당했고, 자동차와 조선 등 비교우위 산업도 점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분야별로 자동차 사업은 중국이 아직 글로벌 브랜드가 없어 경쟁력이 높지 않지만 부품 산업은 경합 중이다. 2013년 기준 완성차 수출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5.8%로 중국(3.2%)보다 높지만 자동차 부품 수출점유율은 중국이 6.9%로 한국(6.4%)보다 높다.

중국은 거대 내수시장과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IT산업 수출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반도체는 한국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 집중하는 사이 시스템반도체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디스플레이는 한국이 2010년 이후 수출이 정체된 가운데 중국은 증가하면서 점유율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스마트폰, PC 등 통신기기 분야에서도 점유율을 높였다.

조선시장은 한국이 수출시장 점유율 25.8%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 중국의 수주 규모가 한국을 추월해 양국 경쟁력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는 평가다.

석유화학은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5.7%로 8위를 세계 8위를 기록 중인데 2위인 중국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은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60.4%로 주력 산업 중 가장 높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강산업은 양국 모두 금융위기 이후 수출시장 점유율이 상승했지만 한국은 저부가가치 품목인 일반 철강을 중심으로 성장한 반면, 중국은 고부가가치인 철강 제품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기계산업에서 한국의 경쟁력은 정체된 반면 중국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2%로 유사했던 양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중국은 2013년 11.4%까지 확대해 세계 3위로 부상한 반면 한국은 9위로 제자리걸음이다.

석유제품 분야에서는 한국(2.0%), 중국(1.3%)모두 세계 시장에서 10위권 밖의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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