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대받는 '지방대 출신', 올해 공기업 합격자 '전무'
홀대받는 '지방대 출신', 올해 공기업 합격자 '전무'
  • 이준영
  • 승인 2015.07.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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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전체 공공기관의 30%가량이 올해 상반기 지방대 출신 취업희망자를 단 1명도 합격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 1~2분기 공공기관 99곳이 신규 채용을 진행하면서 지역인재를 1명도 뽑지 않았다. 이는 전체 공공기관(340곳)의 29.1%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한국원자력연구원(37명), 한국전자통신연구원(32명), 한국조세재정연구원(25명), 한국생산기술연구원(23명) 등은 상반기 20명 넘게 뽑았지만 지방대 출신 지원자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들 4곳은 지난해 신규 채용에서도 지역인재를 택하지 않았다.

연구기관 외에는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예금보험공사 등이 비수도권 출신을 외면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 육성법)'은 공공기관 신규 채용 인원 중 지역인재는 35%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지역인재는 서울·경기·인천지역을 제외한 지방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 재학·휴학 중인 사람을 말한다.

지난해 정부가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한 35%를 충족하지 못한 공공기관은 182곳으로 전체의 53.5%에 달했다.

올해 역시 공공기관들의 지역인재 채용이 지지부진해 정부 권고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여전할 전망이다.

한 지역 소재 공기업 관계자는 "지역 인재 채용을 강제하는 규정이 없을 뿐더러 홍보 부족, 수도권 역차별 논란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변화가 나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공공기관들은 올 들어 2분기까지 총 9482명을 새로 채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714명보다 8.8% 늘어난 수치로, 올해 목표 1만7000명 가운데 55%를 달성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상반기 채용 추세로 미뤄 연말까지 채용규모는 애초 목표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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