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술은 이 잔으로 한 잔만 먹거라!”
[전대길의 CEO칼럼]“술은 이 잔으로 한 잔만 먹거라!”
  • 김연균
  • 승인 2015.07.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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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태조(이성계)의 손자, 태종(이방원)의 3남(충녕군)으로 태어나 이 수, 변계량 등 대학자에게 학문과 국가경영관을 배운 조선왕조 4대 왕은 세종(1397~1450년)이다. 세종 재임 32년(1418~1450)간 조선은 측우기, 간의(천문학 관측기기), 앙부일구, 자격루, 편종 등 과학기술의 최고 걸작품을 25개나 만들었다. 중국은 5개, 일본은 단 한 개도 없었다.

기타 나라는 19개였다. 그래서 세종 재임기간 과학기술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역사학자 들이 증명하고 있다.

“인재는 나라의 보배이다”란 세종의 가치관이 어전회의를 자유로운 토론방식으로 이끌었으며 학사들의 경연(競演)방식과 독서경영을 통한 지식경영의 밑거름이 되었다. 모든 공직자가‘후계(후임)자를 바르게 훈련시키고 제대로 잘 키워 냈는가?’에 중점을 둔 ‘표폄등록(褒貶謄錄)’인사평가제도는 오늘 날의 인사평가 시스템보다 앞선다.

세종 4년엔 대마도를 정벌해서 ‘대마도는 조선 땅’이 되었다.
북방영토에 집단 거주하던 여진족을 조선에 귀화시키고 백두산을 조선영토로 영구히 확보한 치적은 세종이 얼마나 치란(治亂)의 외교정치를 펼쳤는지를 알 수가 있다.

훈민정음 창제를 강력히 반대하던 최만리와 반대파에게 ‘너희들이 음운(音韻)을 아느냐?’며 크게 꾸짖고는 백성의 안거낙업(安居樂業)을 위해 세종25년(1443년 12월)에 만들어 1446년에 반포한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의 최고, 최대의 위대한 치적이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의 언어학자 들은 천(天), 지(地), 인(人)을 중심으로 창제된 훈민정음이‘알파벳의 꿈’이며 수많은 글자 중에서 ‘최고의 글자’라고 평가한다. 맞는 말이다.

24개의 자음, 모음만으로도 모든 소리를 단 한 번에 컴퓨터 자판에 입력할 수 있는 글자는 한글 하나뿐이다.

그리고 중국어는 400여개, 일본어는 단지 300여개의 소리만을 표현할 수 있는 반해서 한글은 8,800여 가지의 소리를 한 번에 쉽게 표현해 낼 수 있다 그래서 세계의 글자 중에서 단연 으뜸인 것이다. 오늘 날 문맹률 0%인 한국이 G-20국가로, 세계 한류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한 것도 정보통신대왕, 세종의 덕분이다.

어디 그 뿐이랴. 1426년, 세종(당시 29세)이 여성의 출산휴가와 임신휴가를 주는 제도를 만들어 이를 실행했는데 이는 양민과 노비의 구분없이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애민(愛民)사상의 실천이었다. 여자 노비가 아이를 낳으면 100일간의 출산휴가를 주었으며 임신기간이 더 중요하다며 30일간의 임신휴가를 출산 전에 더 주도록 했다. 출산한 노비의 남편에게도 30일간의 출산휴가를 준 것을 보면 세종은 가슴이 따뜻한 인본주의자이다.

황희, 맹사성, 정인지, 성삼문, 윤회, 이수, 박연, 장영실 등의 신하 중에서 유별나게 윤회 부제학만큼은 술잔이 아닌 술독으로 술을 마시곤 늘 술에 절어 있을 때가 다반사였다. 이에 세종은 윤회를 위한 술잔을 특별하게 만들어 하사하면서 앞으론“술은 이 잔으로 딱 한 잔만 먹거라!”는 어명을 내렸다. 그러나 술버릇을 못 고친 윤회는 잔술이 아닌 말술을 마시고선 어전회의에 늦거나 졸은 적이 있었지만 세종은 이를 탓하지 않고 모른 척 눈감아 주었다.

그리고 백성의 가난한 삶을 알게 된 세종은 지금의 광화문과 동대문 인근에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기도 했으며 백성과 어려움을 함께 하기 위해 경복궁 안에다 초가집을 짓고 2년 동안 거처하며 나라 일을 보았던 세종을 만나면 삼척동자도 저절로 머리를 숙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이라는 화법의 정조와는 달리 “그래, 네 말이 옳다. 그러나...”라는 긍정화법으로 세종은 백성과 소통하고 통섭했다. 세종처럼 조용하고, 투명하며, 따뜻한 리더십을 갖춘 훌륭한 지도자를 찾아 보기 어렵다.

끝으로 세계문화유산인 세종실록(163권 154책 : www.history.go.kr)이 세계인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쉬며 지도자 리더십의 표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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