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메르스 확산 원인에 대한 단상
[기자수첩]메르스 확산 원인에 대한 단상
  • 편슬기
  • 승인 2015.07.27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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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우리나라의 방역체계가 허망하게 뚫리리라곤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메르스와 관련해 연일 속보가 터져 나왔지만 마치 안개 속에 싸인 길을 걸어가듯 불안이 가중될 뿐, 어느 것 하나 명확한 소식이 없었고 국민의 든든한 방패여야 할 정부는 진실을 숨기기에만 바빴다.

게다가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린 듯한 유언비어 유포자 색출까지, 세월호 참사에 이어 정부의 무능함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사건이 아니었나 싶다. 아울러 두 달이 좀 넘는 시간동안 연이어 쏟아져 나온 수백 개의 메르스 관련 기사 중 메르스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병원의 외주화와 비정규직이 꼽혔다.

주된 메르스 확산 원인은 우리나라 특유의 병문안 문화와 감염자 발생 병원을 알리지 않은 잘못된 초기 대처로 인한 것이지 콕 집어서 외주화를 주요 원인으로 보기엔 어려운 점이 있다. 메르스가 확산된 병원들은 대부분이 규모가 큰 대형병원들로 분명 전염병에 대한 대처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전염이 확산 된 것은 애초에 외주 직원들을 관리대상에 넣고 있지 않았던 병원 측의 잘못이다. 게다가 삼성서울병원 같은 경우는 외주 직원이 35%를 차지하고 있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병원과 아웃소싱 업체 간 신속한 소통을 통해 올바른 대처가 이뤄졌더라면 애초에 외주화나 비정규직이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비록 메르스 감염자 수 세계 2위 국가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메르스 종식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별다른 사건 없이 원만하게 종식이 오길 바라는 마음이며 그동안 최전방에서 국민들을 위해 밤낮 메르스와 격전을 벌인 의료진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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