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인수 삼표그룹, 해고자 문제 첫 시험대
동양시멘트 인수 삼표그룹, 해고자 문제 첫 시험대
  • 이준영
  • 승인 2015.08.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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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강원 삼척시 동양시멘트 인수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삼표컨소시엄(삼표· 산업은행PE)이 동양시멘트 해고자 문제에 대해 어떤 형태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주)동양이 소유한 동양시멘트 지분을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삼표컨소시엄은 지난달 30일부터 현장실사를 거쳐 오는 28일께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삼표컨소시엄은 잔금을 지불한 뒤 동양시멘트 인수작업을 마무리하는 데로 곧장 상호를 바꿔 동양시멘트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등 삼표그룹은 콘크리트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삼표컨소시엄은 정문 앞에서 5개월 이상 복직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들은 노동부와 노동위원회의 정규직 고용 판정을 따를 것을 촉구하고 있는 문제와 맞닥뜨리게 됐다.

이들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들은 고용노동부와 강원지방노동위원회에서 위장도급과 부당해고를 판정하고 정규직으로 복직시킬 것을 권고했으나 동양시멘트측은 법정관리 등을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아 왔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이이재 국회의원도 동양시멘트 해고노동자들을 만나 정규직 복직문제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김양호 삼척시장에 이어 정진권 시의장도 복지 문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삼표 관계자는 "지금은 동양시멘트 인수를 앞두고 현지실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해고자 복직과 정규직 문제는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본 계약을 체결하고 공장을 정상 가동하면서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시멘트 해고 노동자들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는 삼표컨소시엄은 고용부와 지방노동위의 복직 판단을 즉각 받아 주기를 원한다"며 "사회정의를 존중하고 정도경영을 펼치는 기업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동양시멘트 사내 하청노동자들은 지난해 5월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고용노동부에 위장도급 및 불법파견을 확인해 달라며 낸 진정에 위장도급 판정이 내려지자 동양시멘트는 이들을 해고했다.

한편 동양시멘트는 원청업체 현장노동자 350명을 포함해 사무기술직 240명, 협력업체 420명, 해고자 60여명 등 1000여명이 소속되어 있다.

국내 레미콘업계 '빅3'로 꼽히는 삼표그룹은 이번 동양시멘트 인수에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인수가격 6000억~7000억원을 훨씬 넘기는 8300억원을 베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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