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차단 앱에 개인정보보호법까지…위기의 컨택산업
스팸차단 앱에 개인정보보호법까지…위기의 컨택산업
  • 이준영
  • 승인 2015.10.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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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대도시형 서비스산업으로 급성장하던 컨택산업이 영업환경 변화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컨택산업은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상품 또는 용역 정보를 제공하는 텔레마케팅과 고객 불만 접수·상담 등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인력고용 측면에서 어느 산업보다 경제효과가 커 지방자치단체마다 기업 컨택센터 유치에 적극 나선다.

특히 여성인력 고용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로 여겨진다.

2006년 대구시가 컨택센터를 처음 유치하고 나서 9년간 50여 기업이 대구에 컨택센터를 열었다.

올해도 지난 7월 우체국보험 제2고객센터가 대구에 문을 열고 상담서비스를 시작했다.

8일 오후에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현대라이프생명이 대구시와 대구고객센터 신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한다.

그러나 개인정보보호법 발효, 스마트폰 스팸차단 앱(app) 등으로 텔레마케팅 환경이 급속히 악화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스팸차단 앱으로 발신번호 정보를 파악해 전화를 받지 않는 사례가 크게 늘자 텔레마케팅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기본급에 실적 수당을 합쳐 급여를 받는 상담원 수입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8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은 컨택산업에 직격탄이 됐다.

개인정보보호법은 수집한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 유효기간을 1년으로 제한했다.

컨택센터마다 가진 개인정보 DB를 1년이 지나면 폐기해야 한다.

새로운 DB를 구해야 하지만 양질의 DB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텔레마케팅을 주로 하는 컨택센터는 운영이 어려워졌다.

지난해 51개 기업이 대구에서 9천여석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49개 기업에 8천176석으로 줄었다.

한 보험사는 대규모 컨택센터를 운영하다가 텔레마케팅이 부진하자 문을 닫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고객에게 전화를 거는 아웃바운드 업무를 하는 컨택센터가 많다"며 "개인정보보호법과 스팸차단 앱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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