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5가지 LIFE-MODE
[전대길의 CEO칼럼]5가지 LIFE-MODE
  • 김연균
  • 승인 2016.02.15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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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세종문화회관에서 10년 전부터 문화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을 개발,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세종르네상스 문화지도자과정(S.R.P)’ 총원우회 2015년 12월 송년모임에서 실제 있었던 실화이다.

세종1기 원우이며 우리사회의 지도층인 R(前)검찰총장이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중략)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정호승 시인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란 시를 우렁차고 맛깔나게 낭송했다.

그리고 자신의 여태까지의 삶은 ‘더 높은 자리로의 출세지향과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의 굴레’ 속에서 소유(所有)모드(Having-Mode)로 살아 왔던게 사실이다. 지금 부터는 그 탐욕의 사슬을 끊어 버리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고 평안하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존재(存在)모드(Being-Mode)로 여생을 살아 가겠노라고 해서 여러 원우들의 공감어린 격려박수를 받았다.

그 모임에 세종1기 원우로서 함께 참석했던 필자는 ‘그렇다면 무엇을 어디에다 어떻게 내려놓을 것인가?’라는 화두(話頭)가 갑자기 뇌리에 엄습해 왔다. 자신의 마음을 두 손으로 접고 또 접어서 엄지손톱만 할 때 비로소 양 발의 엄지발가락 앞에 그 마음을 내려놓고 108배를 하는 게 부처가 될 수 있는 수행의 첫걸음이란 불교 가르침이 갑자기 생각나는건 어떤 사유일까?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1762~1836)선생이 오대익 대감 고희연에 보낸 축하 글에서 “복(福)에는 두 가지가 있다. 사회에 나가 출세하고 돈 벌고 지위가 높아져서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뜨거운 복인 ‘열복(熱福)’이 있는가 하면 대자연 속에서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섭생(攝生)하며 잠잘 때 두 다리 쭉~뻗고 밤잠을 자는 맑고 향기로운 삶인 ‘청복(淸福)’이 있다”란 가르침을 주셨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행복(幸福)’이란 단어는 고유한 우리말이 아니라 100여년 전에 일본에서 들어 온 말임을 밝힌다.

그렇다면 60대 중반의 엘리트 지성인, R총장은 여태까지의 열복의 삶으로 부터 진정한 참 삶인 청복을 찾아 나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가장 뜨거운 시절을 산다는 ‘Hot-Age(55~75세)세대’의 뭇 사람 들이 찾아 나서는 삶의 여정도 바로 이러한 청복을 구하려는게 아닐런지?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이 Having-Mode에서 Being-Mode로 옮겨 간 후에는 다음 단계의 삶의 방식(Mode)은 무엇일까?란 의구심이 머릿속 에서 꽈리를 튼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대자연 품속에서 가족, 친구, 동료, 이웃과 함께 일하며 살아 있다는 현실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감사모드(Thanking-Mode)가 그 3번째 단계가 아닐까? 그 다음 4번째 단계는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지식과 소유하고 있는 자산 등 모든 것을 후손과 후학들에게 되돌려 주며 기부하는 기부모드(Donating-Mode)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난 줄게 없는데 어떡하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느 날 부처를 만난 한 거지가 “저는 가진게 없어서 남에게 줄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라고 했더니 부처께서는 “그 무슨 소리냐? 돈 없이도 얼마든지 남에게 보시할 수 있는게 和顔施(화안시), 言施(언시), 心施(심시), 眼施(안시), 身施(신시), 座床施(좌상시), 察施(찰시) 등 7가지나 있도다”라고 일갈하셨다. 그 가르침이 불교의 잡보장경에 나오는 無財七施(무재칠시)이다.

최고의 마지막 5단계로는 사회심리학자인 ‘에릭 프롬(Erich Fromm)’교수가 사랑의 기술에서 말한 ‘관심, 이해, 책임, 감사, 그리고 (댓가를 바라지 않고)주는 것’이란 사랑의 5가지 정의를 실행하는 사랑모드(Loving-Mode)라고 그 이름을 붙인다. 대자연과 인간 그리고 동식물과 세상만물을 대할 적에 그 들의 눈높이 보다 늘 아래에(Under) 서서(Stand) 상대방을 바라보며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하는 이해모드(Understanding-Mode)로 말이다.

끝으로 미국의 Abraham-Maslow 심리학 교수는 인간의 욕구를 아래로 부터 ‘생존(衣食住)의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 및 애증의 욕구’, ‘자존의 욕구’, 그리고 ‘자아실현의 욕구’라는 “인간의 욕구 5단계”이론을 발표한 바 가 있다.

필자 또한 인간의 삶의 방식이 처음에는 소유모드(Having-Mode)로 부터 시작해서 존재모드(Being-Mode), 감사모드(Thanking-Mode), 기부모드(Donating-Mode)로 진화했다가 마지막 단계인 사랑모드(Loving-Mode)로의 5단계 발전과정을 “Life-Mode 5단계” 이론이라고 감히 주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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