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절벽 심각
청년 고용절벽 심각
  • 이준영
  • 승인 2016.02.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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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9.2%, 외환위기 이후 최고
[아웃소싱타임스]청년층의 고용절벽 문제가 더 심화되고 있다.

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률은 3.6%로 전년(3.5%)보다 소폭 상승한 가운데 청년실업률은 9.2%로 외환위기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어 올해 1월 청년실업률은 9.5%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런 추세는 계속될 될 것으로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양질의 일자리 증가는 둔화되고, 정년 60세 시행 등으로 청년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어려움은 오히려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00인 이상 기업의 91.4%가 신규채용을 동결하거나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25세~29세의 경우 실업률(0.9%p)이 늘고 있다.

베이비부머 자녀세대인 ‘에코세대’의 청년층이 경제활동 인력으로 진입하면서 20대 인구가 일시에 늘어나는 인구구조의 문제도 한몫을 하고 있다.

에코세대는 대학진학률이 2008년 77.0% , 2009년 77.8%를 기록하는 등 최고조에 달했는데 이들이 졸업이후 한꺼번에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중 취업률이 높지 않은 인문·예체능계 4년제 대학졸업자는 54%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정년연장 의무화 등으로 노동시장에 잔류하는 장년 근로자가 올해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0만명씩 늘어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년층이 체감하는 실업률과 달리 지난해 15~64세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인 65.7%를 달성했다. 이는 여성과 50대 이상 장년층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15세 이상 취업자는 2593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3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취업자 증가폭(53만3000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2010년(32만3000명) 이후 최저치다.

특히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것은 50대 이상 장년층이었다. 50대 취업자는 14만9000명, 60세 이상은 17만2000명 각각 늘어났다. 반면 30대 취업자는 3만8000명, 40대는 1만4000명씩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6만8000명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2010년 70.9%였던 50대 고용률은 작년 74.4%로 올랐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고용률도 36.0%에서 38.9%로 상승했다. 하지만 청년층 고용률은 40.3%에서 41.5%로 오르는데 그쳤다.

성별로 보면 여성 취업자는 남성을 압도했다. 2014년에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26만6000명, 26만7000명으로 거의 비슷했다. 지난해에는 여성 취업자가 20만5000명 늘어나, 남성 취업자 증가(13만2000명)를 크게 앞질렀다.이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진데다 경력단절여성 취업 지원,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성별 고용률(15∼64세)은 남성 75.7%, 여성 55.7%로 여전히 여성 고용률이 남성보다 20%p나 낮았다.

고용부 임무송 고용정책실장은 “저임금 일자리가 여전히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등 노동시장 내 격차나 일자리 질에 대한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정책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청년, 여성 등 부문별로 실행계획을 보완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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