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하나로클럽 용역직 노조 결성
농협 하나로클럽 용역직 노조 결성
  • 승인 2003.03.10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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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하나로클럽에서 안내, 카트, 포장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용역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 낮은 임금과 고용불안 해소에 나섰다.

농협중앙회가 전액출자한 (주)농협유통의 영업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용역업체인 (주)한용산업과 (주)하나JR(한용산업 자회사) 소속 노동자
들은 5일 저녁 9시,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회의실에서 "한용·하나JR
노조" 결성식을 가졌다.

임시의장으로 선출된 김충인씨는 “최저임금을 겨우 넘는 수준의 저임
금과 고용불안으로 노동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라며 “정당한 노
동으로 받아야 할 임금을 용역업체가 중간에서 가로채가고 원청업체
는 그걸 묵인하는 현실을 바꾸는 길은 노조를 만들어서 싸우는 것 밖
에 없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농협유통이 운영하는 하나로클럽의 대형매장인 서울지역 창동
·양재와 경기도지역 분당·일산, 기타지역 대전점에서 보안·안내(도
우미)·카트·주차·무빙·소포장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데, 한 달 임
금은 70~80만원 선에 불과하다. 1년차 직원의 경우, 기본급은 51만
4,150원으로 정확히 최저임금과 같고, 식대, 교통비 등을 합해야 겨
우 75만원을 받는다. 2년차도 80만원으로 별 차이가 없다. 고용, 건강
보험 등 4대 보험도 신청한 사람에게만 가입시켜 가입율은 15% 선이
다.


- "저임금·고용불안 해소"부터
- "원청으로 직접고용"까지 쟁취할 것"


이처럼 처우가 열악하다보니 1년도 못 돼 직장을 떠날 정도로 노동자
들의 불만이 고조돼 있어, 노조는




이날 결성식에 참석한 사람은 4명이
지만 조만간 300여명에 이르는 용역직들의 노조 가입도 확산될 것으
로 예상하고 있다.

일산점 지부장으로 내정된 노조원 최희용씨는 “오죽했으면 용역직 소
장이 주축이 돼 노조 결성을 준비했겠냐”면서 “몇 년 전까지만해도
소장이 받았던 수당을 용역업체에서 떼가면서 직급이 없는 일반직이
나 소장이 받는 대우에 차이가 없어지는 등 모든 용역직의 고통이 노
조 결성에까지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6일 서울지방노동청에 설립신고를 한 뒤 오는 12일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노조결성보고대회를 열고 △임금인상 △처우개선 △장기
적으로 원청인 농협유통으로의 직접 고용 등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그러나 어려움이 예상되는 부분도 있다. 주차나 카트 등의 업무는 대
체로 20대 중반의 아르바이트생들이 맡고 있어 이직율이 높다. 이와
관련 김충인 의장은 “아르바이트직이라 해도 엄연히 노동자로 정당
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데서 노조의 필요성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한용산업과 하나JR에 소속된 용역직 전원 가입을 시작으로 장기적으
로 농협유통에 들어와있는 타 용역업체 노동자들도 조직화할 예정”이
라고 밝혔다.

더불어 민주노총 서울본부 여성오 조직차장은 “한용산업은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에다 각종 수당과 연월차, 생리휴가 등을 포괄계산해 임
금지급을 해왔다”라며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 사항부터 교섭해 들
어가면서 궁극적으로는 원청인 농협유통에 직접고용을 쟁취해낼 수 있
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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