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자리 창출 방안에 구직자들 "현실감 없다"
정부 일자리 창출 방안에 구직자들 "현실감 없다"
  • 이준영
  • 승인 2016.05.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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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 지난 4월 27일, 정부는 청년·여성 일자리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기업 수요와 채용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수요자 맞춤형'으로 개편해 청년·여성 일자리를 6만개 이상 확대하겠다는 것이 그 골자.

이에 대한 구직자·재직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 방안에 대한 이들의 입장을 물어봤다.

◇응답자 48%,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 방안? 그게 뭐죠?'… 올해만 6번째 일자리정책발표, 보다 많은 공감대 형성할 필요 있어

발표 직후 실시한 설문조사였던 탓일까? '청년·여성 일자리 토론회'에 대해 알고 있는 응답자들은 많지 않았다. 48%의 응답자들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한 것. 이를 감안, 6차 대책의 주요 방안에 대해 객관식으로 물은 결과 정책들에 대해 호불호가 갈렸다.

하지만 이들 방안 중 '일자리문제 해소에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는 내용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여러 답안들이 쏟아져 나왔다.

'임신 중 육아휴직 허용(기존 육아휴직은 출산 후에만 사용 가능)'(12%), '인턴취업 후 중소기업 2년 근속 시 최대 1,200만원 자산형성 기회 지원'(11%)에 이어 '청년 채용의 날 행사 신설(참여시 서류패스, 면접직행)'이 그 뒤를 이은 것. 그러나 '기대되는 바가 없다'라는 답변 역시 10%로 적지 않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임신 중 육아휴직 허용방안' 가장 기대 높은 반면… 중소기업 근속 시 최대 1200만원까지 자산형성 정책에 대해서는 "과연 효과 있을까?"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방안 1순위로 꼽힌 '육아휴직 임신기 허용' 방안에 대해서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제도만 있으면 뭐하나, 실제로 쓰려면 회사에서 눈치 줄 텐데. 이에 대한 고려도 해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응답이 65%라는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기 때문. 그 외에 '당사자는 좋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대체업무에 힘겨울 것 같다'는 응답이 17%, '임산부에게 있어서 당연히 적용되어야 할 정책이다'라는 입장이 10%를 차지했다.

'인턴취업 후 중소기업 2년 근속 시 자산형성기회 지원' 건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왠지 꼼수가 있을 것만 같다'는 응답이 41%로 가장 높았지만, '중소기업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의견도 31%로 드러났다.

이어 '그래도 처우가 현격히 차이 나는 대기업에 다니고 싶다'(23%)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기타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2년을 보장해 줄 것인가가 의문이다', '재량권은 기업인에게 있기 때문에 별 효력이 없을 것 같다', '저 혜택으로 인해 부당한 처우를 받거나 임금 대우가 낮아질 것 같다'라는 관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시급한 건 "새 일자리"… 응답자 74% "정부 일자리 정책, 아직 멀었어"

그렇다면 응답자들은 이번 일자리 대책 발표안에서 가장 시급히 처리되어야 할 것을 무엇으로 보고 있을까. '새 일자리 창출 및 채용연계'(41%)가 단연 1순위로 꼽혔다. 이어 '중소기업 취업지원'이라는 응답이 14%로 후순위를 차지했으나, 1순위 방안과는 큰 격차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어 '여성 경력단절 예방 및 직장복귀 지원'(13%), '미스매치, 격차해소'(11%), '청년 눈높이에 맞는 진로지도', '수요자 맞춤형 정보전달'(각 9%) 등의 답변이 있었다.

한편, 구직자·재직자들은 정부 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정부의 일자리 대책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에 '아직도 멀었다. 갈수록 위화감만 조성하고 현실감 없는 정책만 만들어낸다'는 답변이 74%으로 나타난 데 반해 '아쉬운 부분은 있으나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답변은 25%에 불과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올해만 6번째 일자리정책인데 반해, 정책 의도와 국민들의 믿음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아직은 부재하는 것 같다. 보다 많은 공감대 형성으로 신뢰받는 일자리 정책을 주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설문 소감을 밝혔다.

본 설문조사는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인크루트의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며, 이메일을 통해 진행되었다. 전체참여 인원 480명 중 구직자는 60%, 재직자는 3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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