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 칼럼]골프의 迷路(미로)
[전대길의 CEO 칼럼]골프의 迷路(미로)
  • 김연균
  • 승인 2016.05.11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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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 탁구 세계챔피언, 안재형, 쟈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 선수가 작년에 BMW 유러피안 골프선수권을 차지한 후에 2016년엔 송영한 선수가 아시안 골프대회(싱가폴)에서 세계 골프랭킹 1위인 미국의 ‘조단 스피츠’를 꺾고 챔피언에 오르더니 이수민 선수가 중국에서 열린 중국 선전에서의 유럽 골프대회에서 우승했다. 어디 이 뿐이랴?

5월8일엔 20세의 어린왕자 왕정훈 선수가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열린 ‘하싼2 트로피’ 유럽골프대회 연장전에서 스페인선수를 누르고 역전우승했으며 이어서 5월15일에는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열린 AFRASIAN 유럽/아시아/아프리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시디커 라만(뱅글라데시) 선수를 꺾고 2주 연속해서 챔피언에 등극해서 大한국인의 위풍당당한 기상을 맘껐 뽐내며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미국의 PGA선수권대회에서도 최경주, 양용은, 노승열 남자선수 들과 여자골프대회인 LPGA에서도 박세리 선수의 KIDS인 박인비, 김세영, 전인지, 에미양 선수와 리디아 고, 이민지 해외동포선수 들이 활약하고 있다.

그런데 LPGA대회에서 134번이나 출전해서 번번이 쓰라린 좌절을 맛보던 신지은 선수가 135번째인 텍사스슛아웃 LPGA대회에서 난생 처음, 골프챔피언에 등극했다. 한마디로 ‘134顚(전)135起(기)’는 위대한 인간승리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얼마나 컸겠는가?

이는 우리가 보통 말하는 7顚8起나 40년 전에 홍수환 권투선수가 카라스키야 선수에게 4번을 다운 당하고도 5번째 일어나서 KO승을 거둔 4顚5起 보다 더 값진 승리이다.

신지은 선수의 우승소식을 접하곤 ‘빗방울이 돌에 구멍을 낸다’와 ‘고진감래(苦盡甘來)’란 말에 공감이 가며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를 읊조린다.

스포츠 경기 중에서 상대방 선수를 속이거나 애를 먹이지 않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유일한 경기는 골프 뿐이다. 그렇다면 골프는 어디에서 생겨났으며 그토록 세계인 들이 골프에 빠져서 열광하고 喜怒哀樂(희노애락)속에 수많은 에피소드와 유머를 잉태하는가?

600년전, 스코틀랜드 'St. Andrews Old Course'인근의 목동들이 양몰이를 하던 작대기로 심심해서 돌맹이를 치다가 생겨났다는 “골프(Golf)는 잔디 밭에서(Green), 산소(Oxygen)를 들여 마시며, 햇빛(Light)을 듬뿍 받으며 친구(Friend)와 함께 두 발(Foots)로 걷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의 인체와 性(Sex)과도 관련이 있다. 그린 위의 구멍(Hole)은 여성, 깃발이 달린 핀(Pin)은 남성의 상징을 뜻하며 홀은(직경108mm)은 인간의 108가지 번뇌를 담아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단다.

머리에서 부터 공을 처서 눈에 집어넣는 것을 Middle-Hole(PAR4), 눈에서 코로, 코에서 입으로 치는 것을 Short-Hole(PAR3), 그리고 입에서 처서 배꼽에 넣는 것을 Long-Hole(PAR5)로 이름 붙였다고 한다. 남성과 여성의 인체는 각기 9개의 구멍이 있기 때문에 18홀(전반9홀, 후반9홀) 라운드(Round)를 한다.

영국 왕립골프협회에서는 전후반 각 9홀 구성을 2개의 Short-Hole, 2개의 Long-Hole, 나머지 5개 홀은 Middle-Hole을 배치토록 결정해서 골프의 18홀 라운드의 기본타수를 72타로 삼았다.

각 홀마다 기준 타수보다 적게 치면 부르는 알바트로스(Albatross), 이글(Eagle), 버디(Birdie)란 골프용어는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에서 따왔다.

그렇다면 골프라는 운동은 어떻게 치면서 즐기라는 걸까?
머리 숙이고 힘빼고 끝까지 골프공을 보고 치라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한문공부의 千字文처럼 골프에도 ‘골프 6字文’이 있다.
‘설렁설렁 쑥쑥~’ 치라는 어느 프로골프선수의 고백이 그 解答(해답)이다.

지금 이 순간, 세계 각국의 골프장(2015.3.13.기준) 숫자는 얼마나 될까?
놀라지 마시라! 지구상의 골프장 숫자는 자그마치 34,011곳이며 미국은 15,372곳, 우리나라는 549곳인데 그 숫자는 날마다 늘어가고 있다.

축구, 배구, 탁구, 테니스, 럭비, 야구 등 대다수 구기종목은 상대방을 속이거나 골탕을 먹여야만 경기에서 승리할 수가 있다 그러나 골프란 운동은 자신의 양심(良心)과의 싸움이다. 따라서 남성들이 많이 즐기는 골프는 신사(紳士)의 운동임에 틀림이 없으나 LPGA 골프대회를 휩쓸고 있는 한국의 유명한 여성골퍼 들을 볼 때 숙녀(淑女)의 운동인게 분명하다.

골프라는 운동은 끊임없이 연습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으며 쉽게 얕잡아 보면 코를 크게 다치는 구기종목 운동이다. 골프에 관한 재미난 유머와 숨겨진 일화(逸話)는 많기도 한데 그 중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엮는다.

‘그토록 다짐을 하건만 사랑은 알 수 없어요. 사랑으로 눈먼 가슴은 진실 하나에 울지요.(중략)~ 끝도 시작도 없이 아득한 사랑의 미로여’라고 1,987년도에 최진희란 여가수가 부른 ‘사랑의 미로(迷路)’를 윤기웅(前 외환은행 부산지점장)씨가 ‘골프의 미로(迷路)’로 개사한 노랫말(아래) 속에는 골퍼의 복잡하고 애잔한 심경을 절묘하게 잘 담아내고 있다.

1. 그토록 연습을 했건만 골프는 알 수 없어요.
드라이버 잘 쳐 놓고서 피칭 하나에 울지요. (후렴)

2. 흐르는 헤저드는 없어도 벙커는 알 수 없어요.
두려움에 떨리는 것은 배판에 O.B이지요. (후렴)

3. 때로는 버디도 하지만 양파(PAR)는 알 수 없어요.
돈 내기에 멍든 가슴은 숏펏(SHORT-PUT) 하나에 울지요. (후렴)

4.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맘대로 샷은 안되요.
연습부족 탓은 안하고 핑계대다 게임 끝나요.
(후렴) 그 대 예쁜 캐디야 비웃지 말아다오.
언젠간 잘 칠 날이 있으리.
끝도 시작도 없는 아득한 골프의 미로여!

지금 이 순간에도 골프라는 Magic-Sports에 푹~빠져서 울고 웃는 이들이
부지기수이다. 참으로 중독성이 강한 운동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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