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웃소싱 연수]인재 육성…HR솔루션 구축에 주력
[일본 아웃소싱 연수]인재 육성…HR솔루션 구축에 주력
  • 김연균
  • 승인 2016.06.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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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일본 아웃소싱 시찰단 단체 사진


[아웃소싱타임스]6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2016년 일본 아웃소싱 시찰에서 핵심적인 가치는 ‘인재 육성’과 ‘시스템 구축’이었다. ‘2016년 휴먼캐피탈 박람회’ 뿐만 아니라 별도 방문 회사였던 ‘시그마 그룹의 마마토모’ 그리고 ‘베어스’도 외형적인 규모 확장 보다는 내실 있는 인재 육성에 조점을 맞추고 있었다. 실제 휴먼캐피탈 운영을 맡은 담당자도 최근 몇 년 동안 인재파견 회사가 박람회에 참석한 적 없다고 한다.

일본 기업의 벤치마킹은 대부분 제조, 운영 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그에 앞서 우수한 HR 제도가 갖춰져 있지 않다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의 지속적 성장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일본의 경우 자사 또는 자국의 지적자산을 공유하는 일에 인색하다. HR 분야의 대형 컨퍼런스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매년 일본경제신문 자회사인 니케이BP에서 주최하는 휴먼캐피탈은 그러한 와중에도 일본 기업의 HR 프랙티스 전반을 아우르는 대규모 컨퍼런스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회에는 약 80개 내외의 인사관리, 교육, 솔루션 부문 기업이 참여해 일본 기업의 인사관리 흐름과 HR산업 동향을 파악할 수가 있다. 사실 미국, 영국, 싱가폴, 홍콩, 호주 등에서 개최되는 행사들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충분한 학습과 조사가 가능한 규모였다.

컨퍼런스 참관객의 연령층은 평균 40대 중반 수준되는 듯 했다. 이유는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피크제 해당 인력들이 이와 같은 컨퍼런스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번 박람회에 인재파견 업체는 없었다. 히다치, 미쯔비시, 카시오, 도시바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들까지도 모두 e-HR 솔루션을 들고 전시를 하고 있었다.

전시기업의 약 70%는 HR솔루션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일본 기업들은 최근 HR 솔루션 도입을 통한 전략적 인적자원관리시스템 구축의 보편화 단계를 넘어서서 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듯 하다. 솔루션 전문기업이나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방문할 필요가 있다.

행사 주관을 담당자에게 왜 다른 업종의 기업 예를 들어 파견 등이 없냐고 했더니, 파견 같은 경우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를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에 전시회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베어스’, 해외진출 파트너 제휴 적극 검토

일본 최초의 가사대행 서비스 기업인 베어스(www.happy-bears.com)는 이 같은 분위기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매출 350억원에 달하는 베어스(대표 타카하시 켄지)는 1999년 창업부터 ‘여성의 사회 진출’과 ‘고용 안정’을 모토로 가사 대행 서비스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사업 성격 상 고객과의 1대 1 대면 서비스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 현장 직원에 대한 인성 및 직무 교육을 중점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6개 직영 시스템을 통해 현장 배치전 2주간 사전 교육을 실시하는가 하면, ‘가사대학’을 설립해 구직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전문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현재 4400명의 현장직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200여명의 관리직도 상시 근무하고 있다.

베어스의 타카하시 유키 전무는 “가사 대행 서비스는 정년이 없는 직업이라 장기간 업무에 종사할 수 있도록 회사 자체적으로 배려해야 한다”며 “베어스에서도 83세 달하는 근로자가 있을 정도로 일본 내 가사 대행 서비스 시장은 수요가 끊이지 않는 사업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사업 확장을 위해 다양한 제안도 아끼지 않았다. “창업 초기 한국 사업 모델에 대한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한 적 있으며, 해외 진출 및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를 위해 제휴할 생각이 크다”며 “한국 기업 중 베어스의 서비스 마인드와 같이 할 수 있다면 언제든 문을 열어주겠다”고 말했다.

가사 대행 6조원대 규모, 외국인 채용 확대

중·고 소득층 맞벌이 가정의 가사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고, 여성의 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가사 대행 서비스 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현재 일본 출입국관리법상 외국인의 가사대행 서비스는 금지돼 있지만 도쿄도는 국가전략특구에 한해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규제 완화책을 활용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풀타임 직접 고용’ 등 조건을 충족한 가사 대행 사업자에 한해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국가전략특구에서는 취사, 세탁, 청소, 쇼핑, 아이 돌보기 등의 가사 대행 서비스를 예외적으로 외국인에게 허용하고 있다. 외국인 가사 대행 노동자에 대해서는 1년 이상의 실무 경험이 있고, 기본적인 일본어 능력을 갖출 것 등을 조건으로 두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가사 대행 서비스의 시장 규모가 향후 2012년도의 6배인 6천억 엔(약 6조 5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인력 확보가 과제였다. 일본 당국이 정책적으로 외국인을 적극 수용하면 이 분야 시장 확대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마마토모’, 도쿄 올림픽 기점 성장 기대

2020년 도쿄 올림픽과 함께 늘어나는 관광객도 가사 대행 및 청소 서비스 산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기존의 특급 호텔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로 인해 중소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위 ‘민박’은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이 되고 있다.

일본 시그마그룹의 가사대행 서비스 기업인 마마토모(www.mam a-tomo.jp)는 그룹의 영업 노하우와 인력 DB를 활용해 민박을 대상으로 한 가사대행(청소 포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쿄 시내에 늘어나는 민박 수요를 감안하면 올림픽 전후로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마마토모 관계자는 “시그마그룹 매출에서 물류가 40%, 제조가 20% 차지하고 있지만, 가사대행 서비스 비용의 30%가량이 수익금인 점을 감안하면 그룹내 3대 매출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강조했다.

인력 수급과 관련해서 이 관계자는 “일본 파견업에 비해 개인 업무가 가능한 단시간 근로라는 점과 시간당 급여가 높은 편이라 최초 면접 당시 복지, 급여에 대해 불만을 갖고 이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향후 외국인 근로가 가능하게 되고 기존 인력 DB까지 잘 활용하면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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