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취업포털'갑질', 아웃소싱업계 뿔났다
알바취업포털'갑질', 아웃소싱업계 뿔났다
  • 이준영
  • 승인 2016.06.20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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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내 단체행동 움직임 포착




[아웃소싱타임스] 알바몬, 알바천국 등 알바 취업포털사이트에서 올해 채용광고 비용을 큰 폭으로 상향했다. 이를 놓고 업계 내에서는 알바 취업포털사이트의 갑질이라며 단체행동이라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주요 상품 약 10%상향+패키지상품 할인율 하향

알바몬과 알바천국 모두 즉시등록의 경우 기존 4,400원에서 6,600원으로 2,200원 상향했다. 하지만 아웃소싱 업계는 주로 대량으로 공고를 게재하기 때문에 패키지 상품 등 대량 게재 상품을 주로 사용한다. 알바몬의 경우 PC웹에 하루 8번 상위 게재되는 파워점프 상품의 경우 기존 1만 3천

2백 원에서 1만 4천 300원으로 약 10%가량이 상승됐다.
특히 알바몬의 경우 기존 500건 등록에 50%할인하던 프로모션이 폐지되고 현재 300건에 35%할인되는 프로모션으로 교체됐다.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채용공고 게재비용이 체감 상 20%~30%가량 상승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알바몬 관계자는 “무조건적 인상은 아니다. 신규로 PC와 모바일 결합상품이 나오면서 기존 PC상품은 하향했고, 모바일 상품은 상향했다. 전체적 가격 상향 폭은 매우 적다”고 밝혔다.
또한 “PC의 경우 저가형 신규상품을 출시하면서 PC상품의 부담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패키지 상품의 다양한 출시로 선택폭을 넓혀 이용자의 요구에 맞췄다”며 “최근 채용포털을 사용하는 구직자의 10명중 7명이 모바일을 사용하면서 고객의 트렌드에 맞춰 일부 상품을 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바천국 홍보팀 이재범 대리는 “물가상승과 회사수익률 확보를 위해 상향한 것”이란 말로 일축하며 구체적인 요인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최대 고객을 대하는 알바 취업포털기업의 ‘갑질’

업계에서 가장 큰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500건을 게재하는 파워점프패키지 상품의 프로모션 폐지다.

현재 알바몬의 경우 300건의 채용공고를 하는 경우 35%할인을 적용받아 278만 9천원이다. 200건은 30% 할인을 해서 220만원이다. 예전처럼 500건을 게재하게 되면 500만 원가량을 지불해야한다.

이런 대량 패키지는 주로 아웃소싱 기업에서 사용하는데 이를 겨냥한 알바 취업포털사이트의 갑질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맨파워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500건에 50% 할인하던 패키지에서 300건 35%할인 패키지가 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대량 채용공고 패키지의 경우 주로 아웃소싱 기업이다. 누가 봐도 아웃소싱 기업을 노린 것이라고 여겨진다”고 전했다.

아웃소싱 기업의 가장 큰 업무는 인력수급이다. 각 산업과 구직자를 중개하는 역할을 가장 우선으로 하고 신입 잡매니저들이 가장 먼저 하는 업무가 구직자를 구하는 서칭업무다.

그만큼 아웃소싱 기업들의 채용광고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리딩기업들의 경우 연간 최소 3억에서 많게는 10억까지도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알바 취업포털기업에게 아웃소싱 기업은 최대 고객으로 상생의 파트너지만 현실은 인력수급을 위해 알바 취업포털사이트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맹점을 악용하고 있다.

유니에스 이근호 과장은 “아웃소싱 기업은 산업 특성상 구인광고를 많이 내야하고, 단기인력을 많이 구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관련 채용포털사이트를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국내 알바 취업포털사이트 두 곳만 비용을 상향했고, 일반 취업포털사이트는 이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내 단체행동 움직임 포착 및 자구책 모색

알바 취업포털기업의 갑질에 아웃소싱 업계내에서도 단체행동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대형 기업 담당자들은 모든 아웃소싱 기업은 힘들겠지만 리딩기업군에 속하는 기업들끼리 단합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전한다.

한 관계자는 “채용공고비용을 올린다고 하자 대형기업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었다. 우리끼리라도 대응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의논을 했다”고 밝혔다.

다른 외국계 아웃소싱 기업의 담당자 역시 “단체행동을 통해 효과가 있다고 하면 동참할 의사가 있다. 알바 취업포털기업에게 우리가 가장 큰 고객이고 갑의 입장인데 이런 횡포에 휘둘리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체행동에 대해서 과연 효과가 있겠냐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당하다는 것을 알지만 당장 고객사에 인력을 수급해야 하는데 알바 취업포털사이트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억울해도 현실적으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는 알바 취업포털기업의 횡포에 대응을 강구하는 한 편 취업포털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구책도 모색하고 있다.

유니에스의 경우 각 팀별 채용광고를 내던 것을 담당부서 한 곳에서 모두 취급하면서 대량광고에 따른 할인으로 비용을 줄였다.

맨파워코리아 역시 올해부터 이런 방법으로 분산돼있던 채용광고를 종합해 한 부서에서 처리하면서 상당한 비용을 줄였다.

그 외 자체 채용사이트 운영을 확대하고, 지방의 경우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인력수급을 하는 등 방법을 모색하며 의존도 낮추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알바 취업포털 업계 전문가는 “취업포털과 아웃소싱 산업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서로 한 발 양보해 상생의 모습이 그려지길 바란다. 취업포털기업의 경우 경영상의 이유로 비용을 상승시켜야 된다면 주요 업계 담당자와 소통을 통해 조율해야 될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일방적 통보로는 서로 대척관계로 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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