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하반기 채용트렌드] ‘채용형 인턴’ 늘고 ‘면접 평가’ 강화
[2016 하반기 채용트렌드] ‘채용형 인턴’ 늘고 ‘면접 평가’ 강화
  • 강석균
  • 승인 2016.08.0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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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시즌에는 ‘채용형 인턴’이 늘고 ‘면접평가’가 강화 될것으로 보인다고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분석했다.

올 상반기의 채용 키워드는 삼성의 ‘창의성 면접’, 현대자동차의 ‘역사 에세이’, KT그룹의 ‘스타오디션’ 등을 필두로 하여 ‘채용 연계형 인턴’, ‘면접 강화’라는 2개의 키워드로 압축됐다. 이러한 경향은 NCS 전형이 도입되면서부터 부쩍 강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기업별로 각자의 색이 두드러지는 채용 시스템을 갖추며 NCS 트렌드에 대응하기 시작한 것.

아무래도 NCS 도입 초창기에 그 실체를 제대로 가늠하기 힘들었던 구직자들로서는, NCS 전형과 기업별 전형을 따로따로 준비해야 한다는 적지 않은 부담감에 시달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상반기 채용시장을 통해 ‘더 많은 지원자들에게 더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NCS의 취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사기업 모두 직무역량 평가형 채용

“정부로부터 NCS 전형 도입을 권고 받고는 있지만, 회사 내부의 채용 시스템과는 다소 상충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거나 지원자의 적응력이나 직무전문성 및 역량을 평가한다는 본질적인 측면에서의 채용 원칙은 (NCS 전형과) 동일합니다.” - 모 기업 인사담당자

사실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보아도 위 기업의 채용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모두투어는 NCS 기반 자소서를 도입하면서 ‘여행업과 관련된 직무준비도’ 평가장치를 마련, 허수 지원자를 대폭 줄이는 효과를 냈다. 보통 3,500명 가량의 지원자가 1,500~1,700 명으로 줄어든 것. 아모레퍼시픽, 현대자동차, KT 등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이들 기업의 자기소개서 문항을 보면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지원자의 강점 소개’, ‘지원자의 역량이 회사에 기여할 점’ 등 공통적인 요소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회사에 대한 관심과 직무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작성하기 힘든 항목이다.

“더 이상의 스펙 평가는 NO”

탈(脫)스펙 채용이라는 기치를 내걸며 시작된 KT 그룹의 ‘스타오디션’, SK그룹의 ‘바이킹 챌린지’ 등 이색 채용 전형은 올 상반기에도 유지?진행됐다. 이러한 트렌드는 여타 기업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례로 모바일 게임 전문 개발사 ‘에이스프로젝트(Ace Project)’는 ‘창조직무채용’이라는 새로운 채용 형태를 제시하기도. 창조직무채용이란 지원자가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업’으로 회사에 역제안하는 형태. 지원 방법 역시 지원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형태’로 주어졌다.

이처럼 2016년 상반기 채용에서는 ‘더 많은 지원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 하에 지원자의 역량 및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중점으로 평가하겠다는 기업들의 의사가 명확히 표출되었다.

‘창의성면접',‘역사 에세이’… 기업별로 면접 방식 특성화

PT면접, 토론면접, 합숙면접 등 기존의 면접 유형들이 보편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아감과 동시에 몇몇 기업은 자체 개발한 면접유형을 해당 기업의 주요 면접 방식으로 구축해나가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예컨대 지원자의 독창적 아이디어 평가를 위해 지원자와 면접관 사이에 토론을 붙이는 삼성의 창의성면접 전형이나 현대차그룹의 영어면접 및 역사에세이 등이 바로 그것.

물론, 최근의 면접 평가 방식이 전에 비해 세분화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지원자를) 좀 더 면밀히 검증하고 싶다’는 기업들의 니즈에 있다. 하지만 간혹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 중에는 면접 평가의 ‘근원적인 이유’보다는 ‘평가 방식’ 그 자체에만 함몰되어 불필요한 공부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기업들이 인문학적 인재를 선호한다더라’는 말을 듣고 인문학 이론만 죽어라 공부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케이스. 인사담당자가 궁금해하는 것은 지원자가 갖고 있는 인문학적 ‘지식의 양’이 아니다. 다수의 정보가 난립하는 다변화 시대에서 자신의 생각을 명확한 의견으로 표현해 낼 줄 아는 ‘생각하는 사람’인지를 판단하고 싶을 뿐이다.

2016년 하반기 채용시장에서도 면접전형에 대한 중요성은 재차 강조될 것이며, 논술시험과 같이 지원자의 의사 표현 수준을 평가할 에세이 전형 역시 유용한 평가 유형으로 활용될 것이다.

하반기 취업준비 전략 “이 순간만큼은 스토커가 돼라”

간혹 ‘더 이상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 하니, 공모전이나 자격증은 안 따도 되겠지’ 생각하는 구직자들이 있다. 그렇다. 지원하려는 회사와 직무와 관련 없는 것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지원회사의 공모전에 참여’한 경험이나 ‘직무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라면 말은 달라진다. 이러한 경험은 불필요한 스펙이 아닌 ‘회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표현할 훌륭한 재료가 되기 때문.

눈치 빠른 취준생이라면 ‘뼛속부터 지원 회사 중심적인 취업 준비’가 필요함을 깨달았을 것이다. 구직자들에게는 격언처럼 내려오는 취업 팁이 있다. 바로 회사가 원하는 두 가지 유형의 인재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 첫째, 조직문화 및 업무에 쉽게 녹아 들고 적응하여 회사를 이탈하지 않을 사람. 둘째, 빠르게 조직에 적응하여 주어진 업무에서 성과를 창출해내는 사람.

이상의 내용을 감안해 본다면, 자기소개서 작성 역시 철저히 기업과 평가자(인사담당자)에 맞춰 이루어져야 함을 알 수 있다. 자소서를 확인하는 담당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를 선정하고, 이후 면접관이 흥미를 갖고 질문을 할만한 내용을 담는 것이다.

10대 그룹의 PT면접, 역량면접의 주제를 살펴보자. 대개는 회사 상품에 대한 홍보, 마케팅, 영업 등과 관련된 주제가 주어진다. 기출 문제를 미리 조사해보면, 어떤 역량을 어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감을 잡아볼 수 있다. 인사담당자는 구직자가 어디에서 몇 남 몇 녀의 몇 번째 자녀로 태어났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기업이 진정 궁금해할 만한 자신의 역량을 자기소개서에 하나의 소재로써 표현해 보자. 자소서 평가자의 관심을 야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음은 물론, 면접에 대한 준비 역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인크루트 최경호 강사는 이에 더해 “사실 100% 보장되는 자기소개서 작성법, 100% 합격하는 면접 응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도전하지 않는 것만큼 부끄러운 일은 없으며, 지원자가 스스로에게 떳떳할 만큼 성실히 준비한다면 취업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닐 것”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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