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견월망지심(見月忘指心)
[전대길의 CEO칼럼]견월망지심(見月忘指心)
  • 김연균
  • 승인 2016.08.17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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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개인이 속한 조직이나 자신의 이해관계에만 치중해서 상대방의 이야기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주장만 강하게 내세우는 작은 그릇들이 부딪히고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서로 헐뜯고 욕하는 정치판 싸움질도 가관이다. 입술에 침도 바르지 않고 TV화면이나 신문지상에서 금방 탄로가 날 거짓말을 주절대며 탄로가 나도 언제 그랬느냐며 아무 일이 아니라는 듯한 얼굴이 두껍고 뻔뻔한 국회의원, 법조인, 정치인, 공무원과 장삿꾼들이 비일비재하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자라나는 어린 청소년들에게 어른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 줄 것인가? 얼굴을 들기가 참으로 부끄럽다. 그래도 진실을 말하고 정직하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위해 무한봉사를 하는 공직자가 수 없이 많건만 찾아보면 그리 흔치가 않은게 사실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을 주고 있다니 세금을 내는 게 너무나 아깝고 안타깝다.
그들이 국회의원답게 일한다면야 나 자신부터 국민으로서 납세의무를 다하는데 이의(異議)가 전혀 없다.

국익(國益)을 최우선시 하는 선진국의 정치인이나 언론인, 그리고 공직자들에게서 배울 만도 하건만 초선(初選)의 야당 국회의원 몇몇은 중국에 가선 허공에 대고 헛소리만 읊어대다가 빈손으로 귀국해선 ‘우리의 뜻을 전했다‘며 가증스럽게 TV인터뷰를 했다. 그들의 해외출장비는 이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게 분명히 아니라 국민이 낸 혈세(血稅)로 지출했으리라. 이들을 지켜보며 독립운동가, 월남 이상재 선생(1850년 10월~1927년 3월)을 떠올린다.

조선 말기에 비누가 처음으로 들어 왔을 때 당대를 주름잡던 민(閔)씨 집안에 수많은 대감들이 모여서 두 손을 씻고 세수하며 감탄하는 와중에 이상재 선생은 ‘당신들은 얼굴에 있는 때를 씻어 내려 하지만 나는 뱃속에 있는 때를 씻어 내려고 비누를 먹는다’며 비누를 씹어 먹으며 대갈일성(大喝一聲)했다.

온 국민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달을 보라는데 손가락 끝만 처다 보기만 하는 국회의원이나 공직자, 장삿꾼에게 빨래비누 한 상자씩을 선물해서 이 들의 뱃속을 깨끗하게 청소하면 어떨까?
100년 前, 월남 이상재 선생처럼 비누를 씹어 먹게끔 말이다.

如愚見指月(여우견지월)우자처럼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고

觀指不見月(관지불견월)손가락만 관찰하지 달은 보지 못하는구나.

計著名字者(계착명자자)이름과 글자의 개념에 집착하여

不見我眞實(불견아진실)나의 실상을 보지 못하는구나.

석가모니가 능가성(楞伽城)에서 설법한 불교경전인 능가경(楞伽徑) 구절이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끝을 보지 말고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달을 보라<잠언(箴言)>는 견월망지심(見月忘指心)을 공직자, 정치인, 기업인, 직장인 모두의 가슴 속에 깊이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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