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알아야 면장을 한다?
[전대길의 CEO칼럼]알아야 면장을 한다?
  • 김연균
  • 승인 2016.11.1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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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이 때의 ‘면장’은 면(面)사무소의 행정책임자, 면장(面長)이 아니다. 여기서의 면장은 면장(面牆, 面墻)인데 공자가 논어에서의 가르침인 ‘면면장(免面牆)’에서 유래되었다.

공자가 아들 리(鯉)에게 시경(詩經)의 ‘수신(修身)과 제가(齊家)’에 대해 ‘공부하고 익혀야만 담장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데서 유래한 말이다. ‘면면장(免面牆)’의 장(牆/墻)은 담벼락을 뜻한다. 장(牆)과 장(墻)은 ‘담장 장’이란 같은 글자다. 따라서 ‘면면장’이라고 하면 눈앞에 마주하고 있는 담벼락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면(免)한다(탈피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면면장’의 첫 글자인 면(免)자는 생략하고 ‘면장(面牆)’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그 발음이 같은 면장(面長)으로 착각한다.
한마디로 ‘면장(面牆)’은 면장(面長)과는 관련이 없다.
학식이 있어야만 담벼락을 대하는 것과 같은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지도자로서 대업(大業)을 실행하려면 견문(見聞)과 지식(知識)은 물론 덕(德)과 체(體)를 갖추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앞에 펼쳐진 오늘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최고지도자는 ‘면면장’의 의미를 진정 알고 계셨을까?

조선 순조(1800~1834) 때 유씨 부인이 27년간 애지중지 쓰던 바늘을 부러뜨리고 그 바늘을 의인화(擬人化)하여 제문(祭文) 형식으로 쓴 ‘조침문(弔針文)’을 읽고 또 읽는다, ‘기본에 충실 하라’는 ‘송곳은 끝부터 들어간다’의 송곳(錐)이 부러진 것처럼 ‘조추문(弔錐文)’으로 닥아 온다.

그리고 아마존 검색(2010.12기준) 결과 리더쉽에 관한 책자 종류만 48만권 이상 출간되었으며 구글에서 ‘리더(Leader)’를 검색해 보면 3억개 이상의 데이터가 나오는데 지도자의 뜻이 참으로 다양하다.
지도자(Leader)의 정의(定義)를 Leader란 영문 글자를 중심으로 필자가 한번 풀어 본다.

L(Listen)은 상대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메모하며)경청하는 것,

E(Explain)는 상대에게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이다.

A(Assist, Advise)는 상대를 도와주려는 마음과 도움말을 주는 것,

D(Develop)는 상대의 장점을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다.

E(Evaluate)는 개인적, 사회적, 상황적인 평가를 제대로 하는 것,

R(Respond)은 상대에게 꼭 대답 또는 응신(應信)해 주는 것이다.

필자가 40여년 직장생활을 통해서 터득(攄得)한 바로는 지도자가 갖출 절반(50%)의 덕목(德目)은 상대의 이야기를 중도에 막지 않고 메모하면서 끝까지 경청(傾聽)하는 것이다. 물론 아~!, 하~!, 야~!, 와~! 맞장구를 치면서 말이다.

그러나 우리의 최고지도자는 나랏일에 관한 중차대(重且大)한 의사결정을 그 책임자와 직접 대면(對面)하지를 않고 전화로만 일처리 했다는 이야기에 의구심(疑懼心)이 든다.

조용하고(Calm) 투명(Clear)하며 가슴이 따뜻한(Warm) 지도자, 그리고 정직하고 겸손하며 열정적인 지도자를 우리 함께 만들자.
세상이 급변하고 내우외환(內憂外患)이 산 넘어 산이라 가슴이 답답하고 슬픔만 밀려온다. 오호통재(嗚呼痛哉)라!

그러나 우리가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지금의 국난(國難)을 슬기롭게 이겨 내야 하지 않겠는가? 켄트 케이스(Kent M. Keith)의 ‘그래도(Anyway)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는 말이 뇌리에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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