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세 나무 이야기
[전대길의 CEO칼럼]세 나무 이야기
  • 김연균
  • 승인 2016.11.16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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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올리브나무, 떡갈나무와 소나무, 세 나무가 큰 꿈을 꾸며 사이좋게 자란다.

아름다운 보석을 담는 정교하고 화려한 보석상자가 되고픈 ‘올리브 나무’를 한 나무꾼이 톱으로 잘라서 짐승들의 먹이를 담는 여물통을 만들어 버렸다.

이에 올리브 나무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떡갈나무’는 위대한 왕을 태우고 바다를 건너는 큰 배가 되고픈 꿈에 부풀었지만 작은 고깃배로 만들어져서 실망과 좌절의 눈물을 흘렸다.

끝으로 ‘소나무’는 산 정상에 우뚝 서서 세파(世波)에 물들지 않고 큰 나무가 되는 꿈을 꾸었으나 어느 날, 번개를 맞고 순식간에 땅 바닥에 쓰러 졌다. 나무꾼은 꿈을 잃어버린 이 소나무를 시장에 내다 팔아 버렸다.

위의 세 나무는 나름대로 큰 꿈을 꾸었지만 모두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실망과 좌절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세월이 흘러 간 어느 날, 여물통(구유)이 된 올리브나무가 아기 예수를 처음으로 편안하게 눕히는 요람이 되었다. 본인의 계획과는 상관이 없었지만 하느님의 계획에는 있었던 것이다.

떡갈나무는 위대한 왕을 싣고 나르는 큰 배가 되기를 원했지만 어느 날 초라한 작은 배가 되어서 호수에서 베드로를 태우고 그리고 예수님을 태우는 더 위대한 조그마한 배가 되었다.

그리고 소나무는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산 정상의 꿋꿋한 큰 나무를 꿈꾸었지만 번개를 맞고 시장에서 팔고 사는 땔감이 되었으나 로마 병사들의 눈에 띄어 예수가 못 박히는 위대한 십자가로 거듭 태어나게 되었다.

올리브 나무, 떡갈나무와 소나무의 꿈보다 더 좋은 계획을 이루어 준 건 바로 하느님이다. 인간이 원하는 것도 있지만 마음에 와 닿지 않는 하느님의 더 좋은 계획은 분명히 있다. ‘생각은 최선을(Think for the Best), 계획은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짜라(Plan for the Worst)’는 명언(名言)도 닥아 온다.

하느님의 더 좋은 계획에 관해서 지금 당장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신앙생활을 통해 먼 훗날 이를 절절하게 느끼고 이해하는 때가 분명히 올 것이다.

위 내용은 송봉모 신부가 쓴 “내 이름을 부르시는 그 분”이란 책에서의 세 나무 이야기(어른들을 위한 동화) 줄거리이다. 영국 옥스퍼드에서 '엘레나 파스퀄리(Elena Pasquali)'가 글을 쓰고 ‘소피 윈드햄(Sophie Windham)’이 그림을 그려서 어린이 동화책으로 출간(2011년) 한 ‘세 나무 이야기’도 우리나라에서 번역서(2012년1월)로 나왔다.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학창시절에 들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Heaven[God]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라는 영어속담의 참 의미(意味)가 ‘하느님의 더 좋은 계획’임을 이제야 알 것만 같다. 끝으로 ‘예수가 못 박힌 십자가는 꿋꿋한 나무를 계획하고 꿈꾸던 소나무’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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