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공불용침(公不容針) 사통거마(私通車馬)”
[전대길의 CEO칼럼]“공불용침(公不容針) 사통거마(私通車馬)”
  • 김연균
  • 승인 2016.12.02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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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조선반도가 시끄럽기 그지없다. 한 달 넘게 매주 토요일 밤이면 100만의 군중(群衆)이 “000 하야(下野)와 탄핵”을 부르짖건만 어처구니없게 그 장본인은 귀머거리인 척, 미동(微動)도 하지를 않는다.

촛불이 횃불이 되고 들불 번지듯이 온 천지로 번지는데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이를 묵묵히 지켜보시는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과 이순신 제독은 이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을까?

“높이 올라 멀리 보라. 촛불 밑을 보지 말고 저 넓은 세상을 보라.
아무리 큰 권력이라도 10년 넘지 않는다. 이를 ‘권불(權不) 10년’이란다. 정직하지 못하고 약속과 법을 지키지 못한 지도자는 살아남지 못한다. 동방의 작은 나라에 자유와 평화, 국태민안(國泰民安), 태평성대(太平聖代)를 머지않아 이루리라!”라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게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좋은 인재를 쓰지 못하고 지도자의 사리사욕(私利私慾)과 당리당략(黨利黨略)에 빠진 ‘인사관리 부재(不在)의 산물(産物)’이다.

사람을 제대로 받들고 섬김은 ‘人事(사람인(人)+섬길사(事)’의 정의(定義)이다. 사람을 섬기는 인사관리가 바로 서야만 가정과 기업, 그리고 국가의 공조직은 저절로 바로 선다. 그래서 “인사(人事)는 천사(天事)”라고 필자는 주창한 바 있다.

고인이 된 한 지도자는 사람에 관한 일은 만(萬)가지 일처럼 복잡다기하다는 의미의 ‘인사는 만사(萬事)’라고 했는데 이는 ‘섬길 사(事)’자를 잊고 ‘일 사(事)’자만을 염두에 둔 때문이리라. ‘한 사람이 올 때, 물건이나 소재(素材)로 보지를 말고 한 사람의 운명이 온다’고 받아들이자.

공부 잘하고 유명대학을 졸업하고 집안배경이 좋은 스펙(SPECS)만을 선호하며 이를 중요시하는 인사관리는 꼭 화(禍)를 부르게 되어 있다. ‘의심나면 쓰지 말고, 한번 쓴 사람은 절대로 의심하지 말라’는 중국 송사(宋史)의 “의인불용(疑人不用), 용인불의(用人不疑)”란 인사 철학을 실행해 나가자.

‘공적(公的)으로는 바늘만큼도 빈틈이 없어야 하며 개인적으론 마음속엔 수레(馬車)가 지나다닐 정도로 넓어야 한다’는 “공불용침(公不容針) 사통거마(私通車馬)”란 글귀를 자기 목숨처럼 지키던 前 M노동부차관이 그리워진다.

공직(公職)에 나아가려는 사람은 외면(外面)보다는 그 사람 됨됨이(人性)를 우선시(優先視)해서 선발해야 한다. 육법전서를 달달달 외워서 고등고시에 합격해서 공직에 진출한 이가 어떤 상황에 주어진 문제를 상식적, 효율적, 과학적, 생산적, 효율적으로 사리에 맞게 공무(公務)를 수행할 수가 있을지 의구심이 솟는다.

그래도 여러 인재(人材)들 중에서 훌륭한 인재(人財)를 선발하려면 경쟁을 시켜서 선발시험을 치루어야만 한다. S그룹 인사팀에서 조선시대 공직자들의 승진 평가항목을 조사한 결과 첫 번째가 “후계자를 제대로 키웠는가?”여서 이를 S그룹의 인사시스템 제1항목으로 정하고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시대 과거시험 문제(13가지)를 알아보았다. 어쩌면 오늘 우리 현실에 이렇게 잘 부합(附合)되는지 놀라울 뿐이다. 역사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순환되는 것인가?

제1문, (광해군)...지금 가장 시급한 나랏일은 무엇인가?

제2문, (중종)......술(酒)의 폐해를 논하라.

제3문, (명종)......나라를 망치지 않으려면 王이 어찌해야 하는가?

제4문, (광해군)...섣달 그뭄 밤의 서글픔, 그 까닭은 무엇인가?

제5문, (중종)......그대가 공자라면 어떻게 정치를 하겠는가?

제6문, (광해군)...지금 이 나라가 처한 위기를 구제하려면?

제7문, (선조)......징벌이냐? 화친이냐?

제8문, (명종)......6부의 관리를 어떻게 개혁해야 하는가?

제9문, (중종)......외교관은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가?

제10문,(명종)......교육이 가야할 길은 무엇인가?

제11문,(세종)......인재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제12문,(중종)......처음부터 끝까지 잘하는 정치란?

제13문,(세종)......법의 폐단을 고치는 방법은 무엇인가?

최고지도자를 꿈꾸는 사람은 ‘일 사(事)’자에 바탕을 둔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는 생각은 이제 버렸으면 좋겠다.

‘섬길 사(事)’자를 기반으로 한 ‘사람 섬기기를 하늘 섬기듯이 하라’는 의미를 담은 ‘인사(人事)는 천사(天事)’임을 잊지 말자.

끝으로 “두려워할 외(畏), 존경할 외(畏), 목숨바칠 외(畏)”자에 “백성 민(民)”자를 조합한 “외민(畏民)사상”을 뇌리에 각인(刻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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