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사자성어, 구직자 ‘구지부득’ vs 직장인 ‘구복지루’
16년 사자성어, 구직자 ‘구지부득’ vs 직장인 ‘구복지루’
  • 김민수
  • 승인 2016.12.13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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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
2016년 구직자와 직장인들은 올 한 해를 어떻게 정리했을까?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구직자와 직장인 1,259명을 대상으로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조사한 결과, 구직자는 ‘구지부득’, 직장인은 ‘구복지루’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먼저 구직자들(370명)이 꼽은 올해의 구직 생활을 표현한 사자성어는 ▲ 아무리 구해도 얻지 못한다는 뜻의 ‘구지부득’(17%)이 1위였다. 최악의 구직난에 최종 합격은커녕 서류부터 번번히 ‘광탈’하는 어려운 현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다음으로 2위와 3위는 ▲ 밤낮으로 잊을 수 없는 근심이 있다는 의미를 가진 ‘숙석지우’(9.2%), ▲ 몹시 마음을 졸인다는 ‘노심초사’(8.6%)가 올라, 취업난으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구직자들의 지친 마음이 나타났다.

이외에 ▲ 말만 꺼내놓고 실행이 부족했다는 ‘언과기실’(8.4%), ▲ 굳게 참고 견뎌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견인불발’(8.1%), ▲ 하는 일마다 다 실패한다는 뜻의 ‘사사무성’(7.6%), ▲ 사방을 둘러보아도 의지할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의미의 ‘사고무탁’(5.9%), ▲ 약한 힘으로 남의 도움 없이 힘에 벅찬 일을 해낸다는 ‘고군분투’ (5.7%), ▲ 몹시 기다린다는 뜻을 지닌 ‘학수고대’(5.4%), ▲ 여러 번 실패해도 굽히지 않고 이겨낸다는 ‘칠전팔기’(5.1%) 등이 있었다.

직장인들(889명)은 2016년 한 해를 담은 사자성어로 ▲ 먹고 사는 데 대해 걱정한다는 ‘구복지루’(14.1%)를 첫 번째로 꼽았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자조 섞인 농담처럼 박봉에 치솟는 물가를 견뎌야 하는 팍팍한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2위에는 ▲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의미를 가진 ‘백구과극’(13.6%)이 꼽혔으며, ▲ 제각기 홀로 살아 나갈 방도를 꾀한다는 ‘각자도생’(9%)이 3위로 조사됐다.

계속해서 ▲ 힘에 부쳐 감히 마음을 먹지 못한다는 ‘감불생심’(8.3%), ▲ 가혹하게 세금을 거둬 재물을 무리하게 빼앗는다는 뜻의 ‘가렴주구’(7.8%), ▲ 조금도 쉴 사이 없이 일에 힘쓴다는 ‘불철주야’(7.6%), ▲ 집에 저축이 조금도 없다는 의미의 ‘가무담석’(7.1%), ▲ 물가가 높은 곳에서 생활하느라 어려움을 느낀다는 ‘계옥지간’(6.2%), ▲ 자신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노력한다는 의미의 ‘주마가편’(6.1%), ▲ 먹을 것은 적고 할 일만 많다는 뜻의 ‘식소사번’(5.3%) 등이 10위 안에 올랐다.

그렇다면, 올 한해 대한민국을 가장 잘 드러낸 사자성어로는 무엇을 선택했을까?
구직자와 직장인들은 ▲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의 실정으로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 ‘혼용무도’(25.6%)를 1위로 꼽았다. 뒤이어 ▲ 온 세상이 모두 혼탁하다는 뜻의 ‘거세개탁’(16.4%), ▲ 어려움이 극에 달해 위태롭다는 의미의 ‘간두지세’(11%)가 나란히 2, 3위에 올라 현 시국에 대한 걱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밖에 ▲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인다는 ‘혹세무민’(10.7%), ▲ 안으로는 걱정, 밖으로는 근심 등 사방에 걱정거리뿐이라는 ‘내우외환’(10.2%), ▲ 진실을 숨기려고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는 드러나 있다는 의미를 지닌 ‘장두노미’(7.8%), ▲ 뻔뻔스러워하고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는 뜻의 ‘후안무치’(7.4%), ▲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휘두른다는 ‘지록위마’(4.9%),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을 나타내는 ‘진퇴양난’(2.9%), ▲ 서로 이반하고 분열한다는 ‘상화하택’(1.2%) 등의 순으로, 올 한해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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