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와 같은 한국인의 말들을 자세하게 분석해 보면 경제가 저성장해도 좋으니 ‘풍요롭고 안정된 질적 수준이 보장되는 인간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의미일 것 같다. 이제 나도 자식을 위한, 부모를 위한 삶이 아닌, 나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외침일 것이다.
앞으로 한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많이 하게 될까? 아마 지금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유럽, 미국, 일본 등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선진국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의식이 ‘삶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는데 있는 것과 비슷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의 지금 현실은 경제적으로는 선진권의 저성장 시대에 진입했지만 생활은 아직도 개도국 시절의 높은 성장을 전제로 하는 등의 어정쩡한 의식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멀지 않아 한국인의 이런 의식은 급속하게 선진국형으로 변할 것이다.
‘성장은 이루어지지 않는데도 가계수입을 늘리고 생활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의 선진국들과 같이 작은 일이라도 서로 나눠(고용증가) 전국민 모두가 참여, 총활약해야 하며 조직이나 가정이 최적의 내부효율화를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지금보다 더 민감해 질 것이다. 나 자신은 물론 국가나 사회에 대해서도 더 엄격한 룰이나 잣대를 갖다 댈 것이다. 강한 자, 가진 자들에게도 지금보다 더 공정한 룰을 지킬 것을 요구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강한자라도 룰을 위반했을 때는 즉시 사과 및 처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게 하고 있다.
반면에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복지를 확대해 달라는 약자들의 거세진 요구를 대폭 흡수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은 약자편에 선 한국의 일부 노인들이, 일부 젊은이들이 죽음으로서 저항하고 있지만(한국 OECD 자살률 1위), 선진국처럼 국가가 나서서 제도를 구축해 약자들도 질적 수준이 높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작년 4월 총선은 물론 향후 있을 대선에서도 여야 구별없이(표에 의해 여야는 언제든지 변한다) 공정한 룰, 경제민주화, 의식수준의 선진화를 실현하겠다는 후보자에게 표가 몰릴 것이다. 이것은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선진국 국민들이 믿고 선택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이제 막 선진국에 진입하자마자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여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폭풍전야의 아슬아슬한 위기의 순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인공위성이 대기권에 진입하는 순간과 비슷), 지금과 앞으로의 한국인들이 생각하고 갈망하면서 기대하는 풍요로운 사회와 조직을 만들거나 효율적인 경영의 실현에 앞장서 나갈 한국인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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