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박사]저성장시대에 강한 기술집약장치시스템 회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삼성과 GE의 비교)
[김근동 박사]저성장시대에 강한 기술집약장치시스템 회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삼성과 GE의 비교)
  • 김연균
  • 승인 2017.02.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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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삼성전자는 가전회사로 출발해 삼성반도체정보통신을 흡수합병해 지금의 삼성전자로 태어났다. 그후 IMF시절 위기를 극복하고서 대대적인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무선통신 반도체 디지탈기기 제조 메이커로 거듭난다.

GE는 전자업체로 출발해 수많은 다른 기업의 흡수합병 및 저수익사업의 매각 등을 통해 수익력이 높은 금융회사로 변신한다. 그러다가 2008년 금융위기가 들이닥치자 GE은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부실화된 금융사업을 과감하게 처분하고 본업인 제조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그동안의 엄청난 성장을 멈추고 숨고르기를 하다 재차 반도체 호황을 맞고 있다. 반면에 GE는 성장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GE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길래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

GE는 선진경제의 저성장시대에 강한 기술집약장치시스템 사업에 특화한 사업조정을 완료해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GE는 항공기엔진, 발전설비, 의료기기, 신소재 등 기술집약장치사업에 IT시스템을 가미, AS체제까지 완비해 수익력을 확보했으며, 경기변동에도 타격을 받지 않는 사업구조를 이루게 되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엄청난 수익을 실현해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기변동에 민감한 사업구조 때문에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휴대전화 분야에서는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무섭고 반도체 및 액정 사업 분야에서는 대규모 내수와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는 대만/중국 제휴 전자업체의 위협에 놓여 있다. 한쪽이 죽어야만 끝나는 치킨게임을 향해 나가고 있는지 모른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GE는 어떻게 변화해 나갈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삼성전자도 GE와 같이 기술집약장치시스템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하지만 GE와는 다른 모습을 하게 될 것 같다. 삼성전자는 GE가 강한 의료기기 사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성과가 신통하지 않은 것을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의 핵심사업은 항공기엔진이나 발전설비와는 전혀 다르다. 설령 삼성전자가 GE와 같이 Electronics라는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양사간에 추구하는 기술집약장치시스템 사업구조는 다르다.

이럴 정도로 저성장시대를 살아가는 기업들은 불황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경기에 덜 민감한 기술집약장치시스템 사업에로의 변신을 갈망한다. 하지만 기존의 선진국 기업들이 기초기술 개발과 실용화를 통해 장기간에 걸쳐 기술을 축적해온데 비해 한국은 캐치업과 압축성장에 주력하다 보니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아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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