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박사]저성장 시대 한국의 유통회사(면세점 /드럭스토어)는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까?
[김근동박사]저성장 시대 한국의 유통회사(면세점 /드럭스토어)는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까?
  • 김민수
  • 승인 2017.03.06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결론적으로 말하면 단가가 낮은 형태를 가진 유통만이 성장하며 생존하게 될 것이다.

선진권 경제체제하에서는 제품의 품질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으면 도태된다. 개도국 시절에 통했던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다면 상관없지. 싼 것이 비지떡이라든지 하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어떤 유통시스템이 강하다는 것일까?
프랜차이즈, 웹쇼핑, 전문점을 들 수 있다. 대규모 재료 구매, 대량 판매 등으로 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는 것이 프랜차이즈이다.

의류 식료품 생필품을 비롯해 미용 오락 분야 등에서 전국 전개를 통해 단가를 낮추면서 쾌적한 쇼핑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이 프랜차이즈이다.

웹쇼핑은 가상 공간(VR)을 통해 실시간(Real Time)으로 제품의 거래를 판매자와 소비자간에 연결해 단가를 최소화한다. 비록 전국 전개가 힘들지만 적당한 가격에다 나만 유일하게 가질 수 있는 희소성을 판매하는 전문점은 변함없이 소비자의 발길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면세점과 미국 및 일본에서 성행하는 드럭스토어는 저성장 시대를 맞이해 어떻게 될까?

당분간 한국에서 면세점이 인기를 끌겠지만 고객흡인 파워는 점차 약해질 것이다. 반면에 드럭스토어는 소비자를 많이 끌어들이면서 성장을 지속하게 될 것이다.

면세점이 브랜드 제품의 관세 감면을 통해 할인된 가격을 제공할 수 있지만 선진국의 경우 다른 경쟁 제품의 품질이 향상됨에 따라 브랜드 제품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반면에 드럭스토어는 생필품, 일반약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어 꾸준하게 소비자를 잡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면세점은 외국 관광객 유치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비판의 소지를 갖고 있다. 외국 브랜드 제품을 수입해 할인 판매하는 면세점은 고용창출이나 부가가치 확대에는 아무 기여하지도 못하고서 단순히 이전 거래만 흥행시켜 재벌계 기업의 호주머니를 불려 주거나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

이에 비해 드럭스토어는 자국에서 생산된 생필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고용창출은 물론 물론 부가가치까지 추가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사회적인 비판을 적게 받는다.

그런데 왜 드럭스토어가 생산판매자 및 소비자의 니즈를 최대한 만족시켜 주는 유통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성장하지 못하고 있을까?

이것은 건강의약품 판매의 제한 때문일 것이다. 한국에서도 드럭스토어가 성장하려면 조제약품을 제외한 일반 약품 및 건강보조식품 등을 모두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누구나 일반 약품 판매사 자격을 얻게 되면 드럭스토어에서 얼마든지 일반약품을 판매하게 허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생필품과 일반약품을 많이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지금까지 선진국의 드럭스토어를 일부만 받아들인 올리브영과 같은 한국의 유통업체들이 고전해 왔는데 올해 들어와 신세계가 선진국 형태의 드럭스토어를 본격적으로 벤치마킹해 한국에 전개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신세계의 새로운 유통계획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일반약품의 취급이 가능하게 제도 개혁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나는 일본 다이고쿠야 등의 드럭스토어 프랜차이즈 판매점에서 생필품 및 일반약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일본인 및 외국 관광객을 볼 때마다 한국의 면세점에 브랜드 제품을 할인 구매하고자 줄을 선 모습이 연상되면서 뭔가 빈 것 같은 허전하고도 아쉬운 생각을 많이 한다.

서서히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통시스템인 한국의 드럭스토어 시장을 선도할 한국인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