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컬럼]머리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전대길의 CEO컬럼]머리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 김민수
  • 승인 2017.03.08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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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머리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충청도 온양 출신으로 19세에 장원급제를 하고
스무 살에 파주 군수가 된 조선시대 맹사성(1360년~1438년)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자긍심(自矜心)이 넘쳐 났다.


어느 날 그가 무명선사를 찾아가서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인 내가
최고 가치로 삼아야 할 좌우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오?"


그러자 무명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달려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 것 뿐이란 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무명선사가 녹차나 한 잔 하고 가시라며 손을 내밀었다.
맹사성은 못이기는 척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그의 찻잔에 찻물이 넘치도록 계속해서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이를 본 맹사성 군수가 소리쳤다.
"스님, 찻물이 넘쳐나서 방바닥을 적십니다."

하지만 무명스님은 태연하게 찻잔이 넘치도록
차(茶) 물을 따르면서 화가 잔뜩 난 맹 사성 군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대갈일성(大喝一聲)했다.

“그릇이 작으면 넘치는 법입니다!”
스님의 한 마디에 맹 사성은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졌다.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급히 서두르는 바람에 방문(房門)에 이마를 쿵~!하고 찌었다.

이를 바라 본 무명스님이 파안대소(破顔大笑)하며 말했다.
“머리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껄~껄~껄~!”


세종으로 부터 하사받았다는 분당 이매동의 뒷 동산,
맹산(孟山)을 오를 때 생각나는 맹사성 대감의 일화(逸話)이다.

시공(時空)을 초월해서 맹사성 군수가 하와이 원주민 추장을
만나서 “ 나는 파주 고을을 다스리는 군수인데 내가
최고 가치로 삼아야 할 좌우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오?"라고
물어 보았다면 하와이 추장은 이렇게 답하지 않았을까?

“지난 3,000년간 하와이 원주민들의 가정교육의 정신이며 지침인
‘미/용/고/사’라는 4자성어로 답하지요.

백성들의 눈높이 보다 낮은 자세(Understand)로
‘미안합니다(I am sorry), 용서바랍니다(Forgive me),
고맙습니다(Thank you), 사랑합니다(I love you)‘라고
늘 큰 소리로 말씀하세요!“라고...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면
보다 더 알기 쉽고 명쾌하게 아래처럼 답하지 않았을까?

“존경하는 맹선배님, 두려워할, 존경할, 목숨바칠 외(畏)란 글자와 백성 민(民)자로 이루어진 ‘외민(畏民)정신’을 실행하세요!“

전 대 길
(주)동양EMS사장,
국제PEN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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