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생산가능인구 급감으로 성장둔화 우려”
LG硏, “생산가능인구 급감으로 성장둔화 우려”
  • 강석균
  • 승인 2017.03.0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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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로 잠재성장률이 이르면 3년 안에 1% 대로 추락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8일 발표한 '생산가능인구 감소 시대의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 보고서에서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우리 경제는 수요 부진에 따른 성장둔화 흐름을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산성 저하 흐름이 개선되지 못하면 노동투입 감소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10년대 초반 3.6%에서 2020∼2024년 1.9%로 빠르게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투입은 연간 경제성장률을 2020∼2040년에 0.4% 포인트, 2025∼2029년에 0.5% 포인트씩 낮출 것으로 추정됐다.

잠재성장률은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를 최대한 투입해 추가적인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을 가리킨다.

보고서는 불과 3년 뒤 1%대로 추락하는 상황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비관적으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특히 40대 이하 젊은층의 인력 감소가 심하다고 우려했다.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를 보면 생산가능인구는 올해부터 감소할 전망이다. 2016년 3763만명에서 올해 3762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는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6.8%, 20년 뒤에는 17.8% 각각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OECD 국가 중 동유럽을 제외하고는 가장 빠른 감소 속도다.

생산가능인구가 10% 줄어드는 데 걸리는 기간을 보면 일본은 17년, 독일은 26년이지만 우리나라는 12년에 불과하다.

또 OECD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10년 후 20대 인구는 감소하지만 30대와 40대 인구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대가 22.9% 급감하고 30대(-7.6%)와 40대(-12.1%)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2019년까지는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지만 2020년대에는 20대 인구가 빠른 속도로 줄면서 청년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20∼30대 청년층의 고용 비중이 높은 의료 및 보건업, 의약품제조, IT 통신업, 소프트웨어 개발업 등에서 인력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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