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박사]한국의 콘텐츠산업은 어떻게 될까?-3S 콘텐츠 전략 필요
[김근동박사]한국의 콘텐츠산업은 어떻게 될까?-3S 콘텐츠 전략 필요
  • 김민수
  • 승인 2017.03.14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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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확대되는 개도국 시절의 고도 경제성장 시대와는 달리 시장이 정체되어 나눌 파이가 커지지 않는 선진국형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은 새로 창출된 부가가치의 일정한 몫의 분배를 둘러싸고 치열하게 경쟁을 함에 따라 승자는 승자대로 패자는 패자대로 만신창이가 된 감정과 스트레스를 가지게 된다.

이런 불안정한 감정과 스트레스의 경우 조금 건더리기라도 하면 폭발해 전쟁이나 격투로 발전할 정도로 사회를 위험하게 할 우려가 있다.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 사회조직을 리더하는 공공기관이나 권력자는 물론이고 사회 구성원들도 나선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3S의 (Sports, Screen, Sex) 전략이다.

하지만 단순한 3S 전략만으로는 폭발 직전의 사회불안을 막을 수 없다. 그래서 다양한 콘텐츠를 반영한 3S 전략을 구사하게 된다. 말하자면 3S 콘텐츠 전략을 통한 대리 전쟁으로 불안과 스트레스를 발산시켜 사회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란 선악을 동시에 가진 불안정한 존재로서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 모습을 최대한 해소하고서 선을 이끌어내 사회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같은 3S 전략용 한국의 콘텐츠산업이 선진형 저성장 시대를 맞아 더욱더 발전되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요소가 가미되어야 한다.

첫째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선진국 미국과 일본의 스크린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상업방송의 모든 시청자 프로용 콘텐츠는 재미있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엔터테인트의 성격을 강화해 제작할 것을 제1원칙으로 삼고 있다.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면서 쌓이게 되는 불안정한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웃음과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트 유머 오와라이 개그 등의 용어는 이와같은 필요성에서 나왔다. 음악 영화 개그가 융합된 콘텐츠가 재미를 더해 줄 수 있기도 한다.

미국이나 일본의 민간 TV방송을 시청하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유명 개그맨 아리타에게 성격이 좋을 것 같은데요? 라고 사회자가 물었더니 '자기는 밤의 베드에서는 매우 불량하다'면서 웃겼다.

일본의 개그우먼 아오키는 방송 프로에서 내가 무명 시절에 만나 동거생활을 했던 그 남자가 내가 싫다고 야반 도주했을 때 어렵게 마련했던 소형 TV 등을 모두 챙겨 나가 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이것은 정도가 아니었다고 말하자 옆에 있는 개그맨들이 신나게 웃었다.

미국 IT업체의 경영자는 친구 모친상을 치르는 자리에서 위트로 참석자들을 한바탕 웃겼다고 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스크린을 타고 나타났을 때를 보면 아기자기하게 재미있고 흥분을 자아내게 한다. 미국의 월트 디즈니 관련 캐릭터를 보면 얼마나 웃기면서 재미가 있는가.

물론 공영방송을 지향하는 일본 NHK가 뉴스와 특집 등을 중요 콘텐츠로 간주해 좀 딱딱한 내용을 방영하는 예외가 있지만...

둘째 '이벤트성을 가미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저성장 시대를 살면서 극도로 예민해진 인간을 상대한다고 해도 기계와 같이 죄고 쪼이다가 확 풀어 정비해 다시 사용하듯이 적절한 이벤트성을 가미하거나 히로인 및 스타 발굴 등으로 변화 및 흥행성을 높여야 3S 콘텐츠의 성취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아마추어 스포츠의 정신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정당하게 경기할 수 있으면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프로 스포츠가 되면 아마추어 스포츠 정신에다 즐거움을 더할 수 있게 화제의 스타나 이벤트성을 가미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일간의 프로 축구경기가 열리게 될 경우 주최측은 양국의 스타 선수간의 대결구도를 부각시키고 국민 감정을 이입시켜 경기 열기를 최고로 고조시켜서 스트레스와 중압감 등을 발산하도록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해야 한다. 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를 삼지 말아야 한다.

프로 야구에서도 경기를 전후해 다양한 행사를 열거나 응원을 통해 '와 와!!!'하는 경기의 하이라이트가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때 가장 유의할 것은 흥행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이벤트에서 선수들간의 불법적인 승부조작이나 부정이 개입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이 발각되면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스트레스를 쌓이게 만드는 함정이 된다는 것이다

셋째 '사회적인 윤리를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나 공감하는 사회적인 윤리는 시대별 국가별로 상이할 수 있다. 선진국 일본의 애니메이션 테마는 서로 돕고 협력해 살아가는 (다스께아이) 사회적인 윤리를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빵만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 위기에 처한 친구를 위해 자기 몸을 일부 뜯어 준다. 그렇게 하여 친구는 위기를 벗어나게 된다.

몇년전 일본의 명문 와세다대학의 교수이자 유명한 경제평론가였던 우에기씨가 법정에 섰다. 재판장은 피고 우에기 교수에게 벌금형과 손거울(100엔 상당)을 압수한다고 판결했다. 여러 증인들의 증언 결과 우에기 교수가 전철역 계단에서 손거울로 여성들의 속치마를 들여다 보다가 들킨 것이 확실하며 이 손거울이 범행의 확실한 증거라고 판결한 것이다.

그이후 우에기 교수는 교직을 사임한후 스크린을 통한 자기 주장을 알릴 수 있는 공공의 장에서 얼굴을 감추었다.

수년전 몽고 출신의 일본 전통문화 스모 선수로 유명했던 아사소유가 스모 선수가 지켜야할 윤리규정을 위반하자 가차없이 스크린에 등장할 기회를 박탈당했다. 아무리 강자라도 사회적인 공감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사회적인 윤리성을 위반하면 반드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일깨워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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