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내]우리의 미니멀 생활 일기
[신간 안내]우리의 미니멀 생활 일기
  • 김연균
  • 승인 2017.04.18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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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 김연균 기자]

일본의 살림 고수 24인이 기록한 쉽고 간단한 미니멀 방법들

좋아하는 물건만 지닌 채, 하루하루의 생활을 산뜻하고 단순하게, 그리고 미니멀하게 꾸리고 싶은 사람이 늘고 있다.

이 책은 나름의 방식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인기 인스타그래머와 블로거 24인이 기록한 생활의 일기이다.

집을 말쑥하게 유지하는 자신만의 규칙, 옷을 시작으로 집 안의 물건과 식생활의 미니멀화에 관해 생각해 보는 법, 미니멀 라이프를 자신답게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사고방식, 이것저것 열심히 몰두한 생활 습관 등을 수많은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생활의 궁리와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그 사람만의 인생을 마주 보는 방법도 매우 흥미롭다. 깔끔한 생활을 위해 <다들 이런저런 생각으로 열심이네>라고 책을 읽는 사람의 등 근육도 쭉 펴지는 느낌이다.

어딘가 바쁘기만 한 매일일수록 손쉽고 단순하게, 바로 해보고 싶은 <의욕의 스위치>를 눌러 주는 다양한 이야기가 여기저기 가득하니, 생활을 정리하고 싶은 그 비결들을 지금 체크해 보길.

인스타그램을 보듯 부담 없이 심플 라이프를


『우리의 미니멀 생활 일기』는 단순하고 효율적인 일상을 꿈꾸는 인기 인스타그래머와 블로거 24인의 <소유하지 않는 생활 방법>을 마치 인스타그램을 보듯이 쉽고 예쁘게 꾸민 책이다. 소개된 미니멀리스트들은 직장 생활과 살림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복잡하고 귀찮은 집안일을 간편하게 줄이는 노하우를 공개해 팔로워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건 대부분 비슷하다.

바로 생활 속 작은 습관을 바꾸면 정리와 청소가 즐거워지고 삶이 훨씬 단순하고 행복하게 변화한다는 것! 무엇보다 일본의 100엔 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생활 소품들이 실명으로 등장하며, 국내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베이킹 소다나 구연산 청소법 등을 대공개한다. 미니멀 라이프를 하려면 눈 딱 감고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필요한 물건들을 어떻게 정리 정돈해야 하는지도 무척 중요하다. 같은 양의 물건도 어떻게 정리하는가에 따라 차지하는 공간도 차이가 나고, 편리성도 모두 다르다.

이왕이면 예쁘고 멋지면 더 좋고. 『우리의 미니멀 생활 일기』는 그러한 방법들을 간단하게 알려 준다. 저자들은 자신의 집을 모델로 어떻게 정리하고 청소하고 있는지 사진과 함께 상세히 보여 주고 있으며, 총 280여 개의 자잘한 살림살이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즉 알려지지 않았던 살림 멘토들의 집안일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셈이다.

살림법이 어렵거나 거창하지도 않다.

의자를 사도 서로 포개 놓을 수 있는 걸 고르거나 테이블로도 쓸 수 있는 것을 구입하고, 냉장고 틈새 활용법이나, 극세사 타월을 사용한 공간 확보,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벽 장식하기 등 누구나 쉽게 따라 하고 실천하기 쉬운 것들이다. 게다가 실제로 구매한 가구, 가전, 세제, 용기, 손수건 등이 어디 제품인지도 자세하게 수록되었다.

이 책은 소박하지만 가끔 멋도 부리고 싶은 신혼부부, 정리 정돈이 잘된 집을 꿈꾸는 사람, 자신만의 공간을 소중히 하는 독신 등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물건을 줄여도 인생은 변하지 않는다

물건을 버리면 인생이 변한다? 물건을 엄청 버려서 방이나 기분이 깨끗해지고 청소가 편해지는 눈에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갑자기 인생이 장밋빛으로 <된다>라는 건, 유감이지만 되지 않는다. 다만, 물건을 줄이려는 결의를 계기로 꾸준히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고 계속 정돈해 나가는 일은 확실히 변화를 <일깨우는> 일이다. <변화를 일으키는> 쪽이 <변화를 기대>하는 것보다 좀 더 능동적이고 현실적이다.

<미니멀 라이프로 인생이 바뀐다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같은 것에 실망할 틈이 있다면, 차라리 <다음은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를 깔끔해진 방에서 계획하는 쪽이 느려도 착실하게 인생을 바꾸는 일이 아닐는지. 요즘은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목표로 심플한 생활을 할 것인가이다. 그리고 그 전에 어떤 인생을구축하고 싶은지를 생각하는 것.

자신만의 기분 좋은 수용치

옛날부터 음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의식이 있었지만 요즘 들어 더욱 강해졌다. 부족한 것보다 남는 게 더 싫어서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식품 저장 용량은 굉장히 작다. 하지만 난 그게 딱 좋다. 식품뿐 아니라, 옷과 모든 가재도구, 자동차와 부동산까지. 인간은 어느 정도 <자신에게 있어 기분 좋은 소유물의 저장 능력>이 정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많아서 좋다 멋지다, 적어서 괜찮다 나쁘다, 이런 게 아니라 단순한 개성으로 수용 능력을 정하면 어떨까. 이것저것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일보다는 한없이 몸 하나로 자유롭고 싶다. <용량이 좁다>, 뭐, 그것도 개성이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겠지.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용기

지금까지 모아 두었던 물건들은 마치 내 머릿속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입지 않으면서 갖고 있는 옷>은 <잊어버려도 좋은데 버리지 못하는 과거>를, <사용하지 않는 주방 도구>는 <필요하지 않으면서 달라붙어 있는 과거의 지식>을, <걷기 힘들어도 버리지 못하는 명품 신발>은 <변하고 싶은 기분을 버리지 못하는 자신>이었다.

이런 걸 버리게 되면서 물건을 줄여 나가는 일도 내게 필요하지 않은 생각도 버리고 가게 되었다.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되고 싶은 자신이 아니라, 조금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그대로의 자신인 셈이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무서워서 물건을 모아 두고 헷갈려 했는지도 모른다.


엮음 : SE편집부 / 옮김 : 오연경 / 출판 : 미메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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