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관의 CEO칼럼]아웃소싱 1.0과 아웃소싱 2.0 차이
[김용관의 CEO칼럼]아웃소싱 1.0과 아웃소싱 2.0 차이
  • 김용관
  • 승인 2017.04.21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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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아웃소싱 업계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은 아니라 할 지라도 빠르면 3년에서 늦어도 10년 이내엔 현재 아웃소싱 하고 있는 일들이 로봇이나 인공지능에게 빼았길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왜냐면 원래 아웃소싱이란 파견이나 도급을 벗어난 개념으로 어떤 일을 기획해 직접 운영까지 하는 전문 컨설팅을 일컫었으나 지금 한국에서 하고 있는 아웃소싱은 사람을 공급하는 단순 인력공급사업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은행들과 증권회사들이 펀드매니저 등 상품개발 담당자들을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전국에 공장들도 정부의 스마트 팩토리 지원정책으로 많은 공장들이 자동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사실도 아웃소싱업계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가 이제는 더 이상 남이 일이 아닌 눈앞에 닥친 현실이 되었다.

아웃소싱 산업은 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쳐 비정규3법이 만들어지기 전인 지난 2007년까지 산업규모 100조를 넘는 엄청난 시장으로 인식되어 관련 산업이 활성화 되었고 지난 2004년도엔 정부가 지식서비스팀을 만들어 비즈니스서비스산업으로 대대적 육성을 한 정책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웃소싱이 곧 비정규직 양산이라는 주범으로 몰리면서 정부도 지식서비스 산업분류에 슬그머니 인력공급을 빼버렸고 노무현 정부때 근로자파견법,단시간법,기간제근로자법 등 이른바 비정규 3법이 제정되면서 아웃소싱 산업은 사양일로를 맞게되었다.

현재 아웃소싱 산업을 리딩하고 있는 업체들을 보면 일부 자생적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대기업에서 분사한 업체들이며 자생적 업체들도 매출은 올랐으나 수익률은 갈수록 떨어지는 현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웃소싱업이 사양산업으로 치닫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이런 외부적인 원인보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계의 무변화 무사안일 주의에 있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의 말이다.

아웃소싱업계를 20여년 지켜봤다는 건국대 K교수는 "아웃소싱 일거리들은 대부분 인맥으로 이어진 내부자거래로 전문성보다는 관계사 친인척이나 지인들에게 배정이 되었고 심지어 나중에 이익의 일부분을 다시 회사로 돌려받는 거래도 많았다"고 밝혔다.

아웃소싱 전문 컨설팅업체를 운영했던 L사장도 "아웃소싱 업체들은 일단 일을 따내기 위한 작업에 치중하다 보니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는 전무했다"며 "대부분의 아웃소싱 기업들은 외부의 충격에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모래위에 기업들"이라고 아웃소싱 기업들의 무변화를 꼬집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이 들불처럼 한국 사회를 휘감고 있는 상황에서 아웃소싱 기업들은 어떤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 도대체 어떤 사업아이템으로 이 난국을 헤쳐나갈 것인가?

2017년은 한국에서도 아니 아웃소싱 업계에서도 모두 무한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인력산업이 지난 90년 초반 용역개념을 벗어나 2016년까지 주로 파견과 채용대행 등 HR아웃소싱을 주로 한 사업을 아웃소싱 1.0시대라 한다면 2017년 부터는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걸맞는 신성장동력으로 무장한 아웃소싱 2.0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즉, 2017년 이후의 아웃소싱 업계는 무한변화와 무한경쟁에 맞서 새로운 패러다임과 새로운 아이템으로 지금까지 해온 방식이 아닌 전혀 다른 방법으로 아웃소싱 산업과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웃소싱 2.0 시대엔 지금까지 해온 용역이나 파견,헤드헌팅,채용대행 등의 사업을 쇼셜네트워크 시대에 걸맞게 각종 SNS를 활용한 아웃소싱 O2O(오프라인 to 온라인)서비스로 시장을 열어야 한다.

그래야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아웃소싱 기업의 겸허한 자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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