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박사]네이버는 어떻게 일본시장에서 성공했을까?
[김근동 박사]네이버는 어떻게 일본시장에서 성공했을까?
  • 김용관
  • 승인 2017.04.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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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포탈 네이버는 어떻게 일본시장에서 성공했을까?

3, 2, 1. '와! 와' 하는 박수소리와 더불어 팡파르가 크게 울려 퍼졌다. 작년 연달아 세계적인 금융산업의 중심도시 미국의 뉴욕과 일본 도쿄의 증권거래소에 한국 대형 포털회사 네이버의 일본자회사 'LINE(라인)'의 주식이 상장(IPO)되었다.

곧이어 라인의 주가는 호조를 보이더니 최초 공모가격에 비해 30 ~40%나 수직 상승했다. 세계경기의 부진으로 상장기업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하에서 라인의 상장과 높게 형성된 시가총액은 주식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기업의 무덤이라고 소문나 있는 일본시장에서 어떻게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설립해 성공할 수 있었을까? 라인 성공의 배경이나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인들이 가슴 벅차하면서도 궁금해 하고 있는 것들이다.

일본시장에 진출한 현대자동차는 막대한 마케팅경비만 허비하고서 실적부진으로 허겁지겁 일본시장에서 철수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일본시장에 출하해 잠깐 인기를 끌었지만 시들해졌으며, LG전자도 가전 및 스마트폰을 투입했지만 일본시장을 치고 나갈 힘이 없다.

한류붐을 틈타 혜성같이 나타났던 보아 카라 소녀시대 빅뱅도 이제는 일본에서 존재를 찾아볼 수 없다

이와같이 한국 대기업들의 일본시장 진출 실적은 초라하다 못해 정말인가? 하는 의심까지 갖게 한다. 이처럼 척박한 일본시장에서 한국의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일본인들의 사랑을 담뿍 받으면서 빤짝 빤짝한 실적을 보였으며 본격적인 일본진출 5년만(누적10년)만에 상장까지 달성하였으니 장하다고 여기지 않을 수 없다.

한국 네이버의 (일본자회사) 성공비결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 현지인프라 활용, 고용창업자 인정 등을 들 수 있다.

첫째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들 수 있다. 제일 먼저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의 사장에 데자와라는 일본인을 임명했고 권한을 대폭 위양했다. 일본에 진출한 기존의 한국 대기업은 사장과 핵심임원을 한국 본사에서 파견하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네이버는 이를 혁파했던 것이다.

둘째 '현지 인프라 활용'에 주력했다. 일본은 아직도 야후를 주된 포탈로 사용하고 있을 만큼 IT서비스가 취약하지만 콘텐츠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나고 탄탄한 국가이다. 스탬프라는 일본식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어 서비스에 활용해 인기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라인은 아시아기업을 지향해 일본에 반감이 없는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

셋째 '고용 창업자 인정'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실적을 얻을 수 있었다. 한국 본사에서 파견한 샐러리맨 출신의 신중호 이사를 라인 창업자로 능력을 인정하고서 대폭적인 권한을 주었으며 일본인 사장과 더불어 현지인 인재 채용 및 활용은 물론 제품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 것이다.

금번 라인 상장으로 신중호 이사가 회사로부터 받은 스톡옵션의 가치만 약5,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 금액은 모회사의 오너 이해진 의장이 받은 스톡옵션의 가치 약2,800억원보다 휠씬 많은 것을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좌우간 금주 일본과 미국에서는 이번 라인의 상장이 때마침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있는 포켓몬고의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닌텐도의 주가폭등(지난 1주동안 70%나 폭등)과 더불어 IT업계의 커다란 화제로 등장해 한국인들을 가슴 설레게 만들었다.

이것은 인구 13억인을 배경으로 세계 IT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에 맞짱뜨는 중국과의 틈에 끼여 장래를 걱정하는 한국 IT업계에 엄청난 기대와 희망을 주는 충격적인 사건으로서 한국 IT기업의 미일시장 진출의 나침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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