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 컬럼]누구를 뽑아야 하나?
[전대길 CEO 컬럼]누구를 뽑아야 하나?
  • 김용관
  • 승인 2017.05.04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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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이 가고 장미의 계절이란 5월이 성큼 와 있다.

탄핵받은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가두고 5월9일, 장미대선(薔薇大選)이라며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일에 모두가 야단법석이다.

어떤 지도자에게 투표(投票)해야 할지 그 기준을 묻는 이들이 있는데 필자의 대답은 두루뭉수리, 간단명료하다.

‘글쎄요. 제가 알 수가 있나요? 그냥 잘 알아서 선택하세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잘 모르면 가만히 있지, 참으로 애매모호(曖昧模糊)한 무책임한 대답이다.

그래서 희망사항을 담아서 지도자를 뽑는 선택 기준을 그려 본다.

먼저 저만 잘 났다고 ‘난 척하는 사람’, 머리 속에 먹물이 잔뜩 들었다고 떠벌리는 ‘든 척하는 사람’, 그리고 정직하고 겸손하며 열정적인 ‘된 사람’을 구별하는 일이 우선(優先)한다.

그의 평상시의 삶이 ‘겸허하고 과묵(Calm)하며 투명(Clear)하고 머리는 냉철(Wise)하고 가슴이 따뜻한(Warm) 지도자’를 바란다. 고통과 희망을 함께 나누며 비전(Vision)을 제시하는 겸손하고 너그럽고 믿음직한 ‘공관신(恭寬信) 지도자, 한 마디로 ‘CCWW型 지도자’라고 명명(命名)해 본다.

뿐만 아니라 자유 대한민국과 시장경제 체제를 부정하는 어설픈 아마튜어(Amateur) 지도자 보다는 국민을 두려워하고 존경하며 목숨을 바치는 외민사상(畏民思想)을 바탕으로 자유 대한민국과 시장경제 체제를 수호하며 국익(國益)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시현(示現)에 불철주야(不撤晝夜) 노심초사하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두 눈을 씻고 찾으면 진정한 프로(Pro) 지도자를 찾을 수도 있다.

그냥 좋아서 즐긴다는 아마튜어(Amateur)는 희랍어 아망(Amang)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런데 프로(Pro)에 대한 정의(定義)가 명약관화(明若觀火)하지 않아 필자는 사전을 뒤적여 ‘프로(Pro)의 정의’ 3가지를 내려 보았다.

그 첫째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의 프로(Pro)’이다.
어느 전문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다.

둘째, 끊임없이 성장, 발전하는 ‘프로그레스(Progress)의 프로(Pro)’이다. 세상 사람들로부터 프로라고 인정받고 나서 중단하거나 연구하고 정진(精進)하지 않는 사람은 진정한 프로(Pro)가 아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인 훌륭한 후계자(後繼者)도 키워야 한다.

셋째는 한 분야에서 최고 경지에 올랐다고 해서 학계나 국가 사회에 보탬(Profit)이 되지 못하는데도 혼자서 거들먹거리며 목에 힘을 주는 사람은 진정한 프로(Pro)가 아니다.

따라서 'Professional의 Pro', 'Progress의 Pro', 'Profit의 Pro'에 한 가지라도 빠짐이 없이 완벽하게 필요충분조건을 갖추어야만 ‘3 Pro' 또는 ’진정한 프로‘이다.

지구상에는 지도력(Leadership)에 관한 책자가 무려 250,000여 종류가 있다. 모두들 자기 자신만이 지도자(Leader)인 척하는 이 들은 숱하게 많건만 훌륭한 지도자는 잘 보이지 않는다.

경영(Management)이란 ‘가계경영, 기업경영, 국가경영’ 3가지 분야로 구분한다. 가계경영, 기업경영을 체득(體得)하지 못한 지도자는 전후좌우(前後左右) 가리지 않고 오로지 조직원들에게 가시적(可視的)인 득심경영(得心經營)에만 골몰한다.

언변(言辯)은 유창(流暢)하나 그 진실성이 부족하다. 국민복지 향상이란 이름으로 퍼주고 보자는 포퓰리즘(Populism)에 심취(心醉)하면 부적격(不適格)이다.

허리 띠 졸라매고 손을 맞잡고 어려운 난국을 팀웍으로 극복해야 한다.

국가를 경영하겠다는 지도자는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지식, 기술, 태도, 건강’이란 4가지 기본덕목도 갖추어야 한다.

경제주체인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아웃소싱 산업의 성장/발전을 통해서 보다 많은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의 규제철폐와 노동정책을 펼치는 지도자를 찾아보자. 건강한 노사관계는 노동시장의 유연화에 그 바탕을 둔다.

새로운 국가 지도자는 ‘학문적 지식, 실용적 지식, 현장 체험적 지식’이란 3가지 지식을 두루 갖추어야 하며 이 3가지를 갖춘 지식인을 우리는 ‘신지식인(新知識人)’이라 부른다. 어느 한 가지만 부족해도 훌륭한 지도자로 부적합하다.

경영학에서는 (예비)지도자를 평가하는 3가지 기준이 있다.

그 첫째는 개인적인 평가(Individual Evaluation)가 30점이다.

둘째는 사회적인 평가(Social Evaluation)는 30점이다.

셋째, 상황적인 평가(Situational Evaluation)는 40점이다.

위 3가지 평가항목을 세분화해서 100분율(分率)로 점수화할 수가 있는데 대한민국 제 19대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자를 대입해서 한번 계산해 보길 바란다. 일반 기업조직이나 개인도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특별히 주의(注意)해야 할 요소가 있다.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면 밝은 달 주변에 뿌옇게 달무리가 지는데
이를 '달무리 효과, 헤일로 효과(Halo Effect)'라고 한다.

저 사람은 유명한 누구의 자식, 친인척이니 金수저, 銀수저로 치부하다 보면 기업이나 국가의 인사관리 체계란 댐(Dam)은 쉽게 무너진다. 이를 막는 방법은 지도자의 확고한 실천의지(意志)와 인사원칙을 지키는 솔선수범뿐이다.

중국의 사서(史書), 송사(宋史)에 나오는 인재상(人材像)인데 삼성그룹의 살아있는 인사철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인불용(疑人不用), 용인불의(用人不疑)’ 의심나면 (처음부터)쓰지를 말고 한번 썼으면 의심하지 말자. “인사(人事)는 만사(萬事)가 아니라 천사(天事)다.“ ”사람을 섬기는 일을 하늘 섬기 듯 하자.“ 일 사(事)字가 아닌 섬길 사(事)字로 쓴다.


이번 제 19대 대선(大選)에서 조금이라도 의심(疑心)이 가는 후보는 절대로 찍어주지 말자. 오랜 고민 끝에 한 후보를 찍었다면 그 지도자를 믿고 그가 성공할 수 있도록 조용하게 지켜보자.

전 대 길
(주)동양EMS 사장,
국제PEN클럽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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