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동 박사]재생의료산업의 미래는?
[김근동 박사]재생의료산업의 미래는?
  • 김민수
  • 승인 2017.05.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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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를 맞아 한국의 신성장동력 산업인 재생의료산업은 어떤 모습을 할까?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황금박쥐'라는 별명을 가진 프로젝트가 추진된 적이 있었다. 재생의학 및 바이오 (BT) 산업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의 이름과 성에서 딴 애칭이었다고 한다.

당시 위의 '황'은 서울대 수의학과의 황우석 교수로서 배아 줄기세포를 배양해 환자의 병든 세포에 이식해 난치병을 치료하는 첨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해 국민들을 흥분시켰다.

이론상으로는 사람의 난자에 정자를 교접해 생명체를 만든후 배양해 이들 세포를 환자에 이식시킨다는 것이었다. 황우석 교수는 제자의 난자를 추출해 정자를 교접시키는 실험을 1,000회 이상 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줄기세포의 배양에 성공했는지를 알려주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황우석 교수의 이론은 난자와 정자가 결합된 생명체를 다른 환자의 치료에 이용한다는 치명적인 윤리상의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파동을 거치면서 한국인들은 비로소 재생의료에 눈을 뜨게 된다.

작년 한미약품이 몇가지 신약개발에 성공해 다국적 제약회사에 특허권을 판매해 수조원의 로열티를 받게 되었다고 발표하자 다시 한번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요동치고 있다.

엄청난 자금과 시간을 투입해도 신약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한국 제약회사의 정설이었는데 이것이 타파되고 있는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재생으로 및 바이오 산업은 어떤 상태에 있을까?

일본재생의료학회가 재생세포를 사용해 난치병/불치병을 치료하는 대형 로드맵을 일본정부에 보고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현재 2015년까지 세포 배양 및 이식에 관한 기술개발을 완료하고서 윤리 및 안전성 검정에 집중하고 있으며, 난치병 치료중 가장 힘든 췌장암 치료 세포배양 및 이식 정도만 2020년 이후에나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몇년전부터 교토 부근에 있는 다나카씨가 단백질 분석으로 노벨화학상을 탔으며 나카야마 교수가 만능세포(iPS) 발견으로 노벨의학생리상을 수상했다. 그 이후 일본의 세포배양 및 이식기술의 발전이 크게 이루어져 난치병 치료에 이용할 수준에 이렀다는 것이다.

일본 재생의료기술은 교토-오사카-고베로 이어지는 칸사이지방에서 발전하고 있다.현재 오사카의 칸사이공항 부근의 매립지에 재생의료 연구벨트를 만들어서 관련 연구기관이나 기업들을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나카야마 교수는 만능세포 발견에 따른 노벨상 수상 소식이후 참여자들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생물의 유전자(DNA) 분석의 성과가 나오면서 바이오테크놀러지 분야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생물의 경우 방대한 양의 전체 유전자를 분석한 빅데이타를 기반으로 유전자 교환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살피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들 분석정보를 통해 인간 100세 삶을 가능하게 할 첨단 치료제나 약품을 만들어 출시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수익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도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사건을 계기로 세포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일간의 재생의료바이오 산업에서의 협력이 진전될 경우 한국의 세포 배양 기술이 크게 향상되어 실제로 환자에 이식해 생명을 되살릴 수도 있을 지 모른다.

나는 지병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중인 이건희 회장이 재생 세포 기술의 혜택을 받아 건강한 모습으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기원하고 있다. 한때 도쿄 주재 비서로 근무했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더 한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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