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내] 크리에이터의 질문법
[신간 안내] 크리에이터의 질문법
  • 김연균
  • 승인 2017.05.18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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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 김연균 기자]매년 5월이면 시청자들이 기다리는 프로그램,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던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와 〈승가원의 천사들〉. 〈지구의 눈물〉 시리즈로 이어지는 대작 다큐멘터리의 전성기를 이끈 〈북극의 눈물〉까지. 사람들의 마음을 얻은 주옥같은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바로 다른 시선, 다른 방법, 다른 깊이로 세상을 바라보는 ‘질문’이 대중을 사로잡는 기획의 시작점이다. 『크리에이터의 질문법』은 대한민국 다큐멘터리 역사에 오랫동안 회자될 작품들을 탄생시킨 윤미현 PD의 기획의 기술을 담아낸 책이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크리에이터에게 이 책이 콘텐츠와 시대를 연결하는 새로운 질문, 새로운 기획을 위한 영감을 안겨줄 것이다.

크리에이터의 질문 Q1. 다른 방법으로 생각하라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다.
그 속에 살고 있는 원주민과 동물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방송 당시 다큐멘터리 시리즈물 사상 최고의 시청률(4부 평균 12.13%, TNS 수도권기준)을 기록한 명품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은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 〈남극의 눈물〉로 이어지는 ‘지구의 눈물’ 시리즈의 시초가 되는 작품이다. 이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이끌어내고 대중의 인기에 힘입어 시리즈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환경다큐멘터리를 휴먼다큐멘터리의 작법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북극의 눈물〉은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다’라는 현상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살고 있는 원주민과 동물’에 함께 초점을 맞추었다. 기존의 환경휴먼다큐멘터리와 달리 환경문제를 딱딱하게 다루지 않고 북극곰과 원주민의 삶을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시청자의 큰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다. 장르를 불문하고 대중에게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새로운 시도가 〈북극의 눈물〉을 역사에 길이 남을 명품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크리에이터의 질문 Q2. 다른 깊이로 관찰하라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는 ‘방귀대장 뿡뿡이’를 좋아한다.

스무 살이라는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모습, 희아는 정말 천재일까?”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의 주인공 ‘희아’는 이미 수차례 방송에 소개되었었다.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도 “희아 방송 많이 나왔잖아. 뭐 새로운 거 있어?”라는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는 ‘희아’라는 아이만이 아닌 ‘희아와 엄마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수차례 소비된 아이템이었으나 높은 시청률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방귀대장 뿡뿡이를 좋아하는 희아의 모습을 깊숙이 관찰함으로써 희아의 ‘천재성’이 아닌 ‘노력’에 초점을 맞추어 깊숙이 파고들 수 있었다. 희아를 ‘천재’라는 선입견에 가두지 않고 희아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면서, 그동안 희아를 다루었던 프로그램들 중에서 ‘진짜 희아’를 소개한 유일한 프로그램이 되었다. 관찰을 통한 새로운 시선과 질문이 같지만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것이다.

크리에이터의 질문 Q3.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라

“말기암 환자 10명 중 4명이 자신의 남은 생을 정확히 모른 채 숨을 거둔다.

죽음을 앞둔 환자와 가족들에겐 어떠한 이별의 준비가 필요할까?”


국립암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90% 이상의 환자들이 자신이 말기암이라는 사실을 의료진으로부터 빨리 듣기를 원하지만, 말기암 환자 40%가 자신의 남은 생을 알지 못한 채 숨을 거둔다고 한다. 결국 말기암 환자들은 가족들과 제대로 된 작별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병상에서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기존의 휴먼다큐멘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만을 해왔다면, 저자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안녕 아빠〉는 죽음을 앞둔 가족과 어떻게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지 시청자들이 함께 생각해보기를 바라며 기획되었다. 실제로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고 아무런 준비 없이 가족을 떠나보낸 것에 슬퍼하고, 김은희 씨 가족을 보며 현명하고 아름답게 이별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음 : 윤미현 / 출판 : 라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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