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아웃소싱은 세계적 추세”
경총 “아웃소싱은 세계적 추세”
  • 강석균
  • 승인 2017.05.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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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인 정규직 전환 우려…임금격차가 문제
[아웃소싱타임스 강석균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진행되고 있는 획일적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슈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경총 김영배 상임부회장은 25일 열린 경총포럼 인사말에서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정규직 전환 이슈는 겉으로는 비정규직과 정규직간 문제처럼 보이나 실상은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 문제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새 정부가‘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추진 정책’을 발표한 이후 민간기업에서도 정규직 전환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비학생 조교를 시작으로 간호조무사, 집배원, 학교급식 보조원 등 사회 각계에서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비정규직이 아니라 엄연한 협력업체의 정규직으로, 현재의 논란은 정규직·비정규직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대중소기업간 문제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요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기회로 열악한 중소기업에서 든든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으로 이동코자 하는 것으로, 모든 근로자들이 보다 나은 일자리를 원한다고 해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으로 옮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는 아웃소싱을 유독 우리나라만 문제가 되는 것처럼 몰아가는 일부 노동계 주장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의 인력운용과 생산방식은 사업장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문제로, 주력 사업이 아닌 업무라면 전문업체에 아웃소싱을 맡겨 그들의 인력과 노하우를 활용하는 것이 당연하고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기업 운영에 꼭 필요하지만 핵심이 아닌 업무 또한 마찬가지로, 이러한 상황을 고려치 않고 획일적으로만 ‘좋다·나쁘다’, ‘된다·안된다’식의 이분법적 접근은 갈등만 부추길 뿐이며, 사회 전체의 일자리를 감소시킬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우리 사회가 나서서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고 근로조건을 보호할 필요는 있지만, 회사의 특성이나 근로자의 개별적인 사정을 고려치 않고 무조건 비정규직은 안된다는 인식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부회장은 그 동안 우리 노동시장은 노동조합원의 73%가 1,000인 이상 기업에 속할 정도로 대기업 중심의 강성 노동운동이 이루어져 왔고, 이는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의 과도한 임금상승을 초래해, 결국 우리 노동시장의 최대 문제인 임금격차 심화의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월등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오히려 더 높은 현실을 고려할 때, 이제는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 임금안정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대기업 정규직의 과도한 임금인상이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기업규모와 고용형태에 따른 임금격차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정규직, 간접고용 문제의 해법은 대기업 노사의 고통분담을 바탕으로 한 배려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근본적 원인에 대한 해결 없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가 넘쳐나게 되면 산업현장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노·사·정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다가올 일자리 증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에 힘을 모아야 할 시기”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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