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컬럼] 인사(人事)는 천사(天事)다
[전대길의 CEO컬럼] 인사(人事)는 천사(天事)다
  • 김용관
  • 승인 2017.06.28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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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고 한다.
한 마디로 ‘사람에 관한 일은 10,000가지 이상 복잡다기하다‘는 말이다. 이 때의 사(事)자는 ‘일 사(事)’자이다.

새 정부 들어서 정부 고위관료의 인선(人選) 문제로 국회 청문회가 열리고 위장전입, 세금탈루, 박사학위 논문표절, 위장 혼인신고, 병역문제, 이중국적 문제 등으로 거짓말이 춤추며 도태(淘汰)한 이도 생겨난다.

그런데 ‘인사(人事)의 사(事)자에는 섬길 사(事)’자란 뜻도 있다.

‘인사(人事)는 ’사람을 섬기는 일‘이며 ’하늘 섬기듯이 사람을 섬겨라’는
‘인사(人事)는 천사(天事)’임을 필자는 지난 45년간 체득(體得)해 왔다.

우리가 상대방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하는 것도 사람 섬김의 행동이다.
이 때 시선은 땅 바닥을 보는 게 아니라 가슴 속의 마음을 보는 것이다.

수년 전에 R장관이 TV에서 상대에게 90도 인사를 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는데 우연히 그를 롯데호텔 세미나장에서 만나 필자가 물었다.

“R장관께서 쓴 함박웃음이란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왜 장난기가 어린 90도 인사를 계속하는지요? 인사의 사(事)자가 섬길 사(事)자임을 분명히 알고 섬김의 표시로 그렇게 인사를 하시는 건가요? 어린이들이 보면 비굴한 인사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어찌 보면 창피한 모습으로 비추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앞으로 90도 인사법을 계속하실 건지요?“했더니 아무 말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린 후 부터 그의 90도 인사하는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사람들을 어떻게 섬기며 받들 것인가?

그 기본은 겸손함 정직함 그리고 열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상대방 눈높이 보다 내 눈높이를 낮추고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언더스탠드(Under-stand)’하는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어퍼스탠드(Upper-stand)'자세는 곤란하다.


사람들을 관리의 대상으로 보면 선입견(先入見)과 편견(偏見)이란 인사관리의 ‘달무리 효과(Halo-Effect)’에 빠지기 십상이다. 어떤 식자(識者)는 볼 견(見)자를 개 견(犬)자로 바꿔서 ‘선입견(先入犬)과 편견(偏犬)이란 두 마리 개를 버려야한다’는 주장을 한다.

필자의 단견(短見)으로는 사람을 세 부류로 구분한다.

첫째는 능력이 탁월하고 말도 잘하며 지도자인양 행동하는 ‘난 사람’,
둘째는 머릿속에 먹물이 잔뜩 들기만 했지 이를 써먹지 못하는 ‘든 사람’이고 셋째는 학문적, 실용적, 현장 체험적 지식을 두루 갖추고 사람들을 존중하며 배려할 줄 아는 ‘된 사람’이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는 난 사람이나 든 사람은 부지기수인데 된 사람을 찾기는 참으로 드물다.나 자신은 어떤 부류에 속하는 사람인가를 생각해 본다.

국민을 위한 상머슴이 되겠다며 국회 청문회에 등장할 후보자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개인적, 가족적, 사회적으로 된 사람인가?, 당신은 땀 흘리며 일하면서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고 후계자(후임자)를 제대로 키웠는가?, 당신은 인사(人事)가 천사(天事)임을 아는가?, 당신은 국민을 존경하고 무서워하며 두려워하는 외민(畏民)사상을 실행하겠는가?’

국가지도자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 국방과 국익(國益)을 최우선시 하며 조용하고(CALM) 투명하며(CLEAR) 따뜻한(WARM) 가슴을 지녀야 한다. 난 사람, 든 사람보다는 먼저 된 사람이어야 한다,

끝으로 다시 묻는다. ‘당신이 하고 싶어서 나랏일을 하는 게 아니다. 하늘의 명령으로 국민을 위한 상머슴이 되기 위해서 중차대(重且大)한 나랏일을 자원(自願)하는가?

그리고 재임기간 중 당신이 받을 급여(給與)가 대한민국 국민의 피땀 어린 세금인지를 한 순간도 잊지 않겠는가?’라고 말이다.

국민을 받들고 제대로 섬기지 못할 바엔 욕심과 성냄 그리고 어리석음인 탐진치(貪嗔痴)를 내려놓고 국민을 피곤(疲困)하지 않게 하라.

전 대 길
(주)동양EMS사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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