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 컬럼] 지공도사(地空道士)
[전대길 CEO 컬럼] 지공도사(地空道士)
  • 김용관
  • 승인 2017.07.31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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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개미’를 쓴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1961년~)’의 ‘웃음’이란 책에 나온다. 사람으로 태어나 나이가 들어가며 늘어놓는 자랑거리다.

2세 때는 똥오줌 가리는 게 자랑거리이다.

3세 때는 치아가 나는 게 자랑거리이며

12세 때는 친구들 있다는 게 자랑거리이고

18세 때는 자동차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이다.

20세 때는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이며

35세 때는 돈이 많은 게 자랑거리이다.


50세 이후는 위의 자랑거리 순서가 거꾸로 바뀐다.


50세 때는 돈이 많은 게 자랑거리이다.

60세 때는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이며

70세 때는 자동차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자랑거리이고

75세 때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자랑거리이다.

80세 때는 치아가 남아 있는 게 자랑거리이며

85세 때는 똥오줌을 (제 손으로)가릴 수 있는 게 자랑거리다.


결국 인생이란 너 나 할 것 없이 똥오줌을 가리는 것을 배워서 자랑스러워하다 사는 날 동안 똥오줌을 제 손으로 가리는 걸로 마감한다.

어찌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게 그리 자랑스러운 게 아니니 욕심을 마냥 부리며 살 필요가 없다는 희곡 내용이다.

사람의 나이에 관해서 참으로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나이를 나타내는 별칭에 많이 쓰여 지는 약관(弱冠:20세),입(立:30세), 불혹(不惑:40세), 지천명(知天命:50세), 이순(耳順:60세) 등은 공자(孔子)의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이다.

吾十有五而志于學(오십유오이지우학)...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三十而立(삼십이입)...서른 살에 우뚝 섰으며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마흔 살에 미혹됨이 없었고 五十而知天命(오십이지천명)...쉰 살엔 하늘의 명령인 천명(天命)을 알았고 六十而耳順(육십이이순)...예순 살에는 귀가 순해 젔으며 七十而從心所慾,不喩矩(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

일흔 살이 되어선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 70세를 고희(古稀)라고 부르는 것은 두보(杜甫)의 ‘곡강시(曲江詩)’에 나오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글귀에서 유래한 말이다. 

나이별 별칭(別稱)도 재미있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학(志學)...15세(논어에서 나온 말 , 성동(成童)이라고도 함)약관(弱冠)...20세(논어에서 나온 말)입년(立年)...30세(논어에서 나온 말)이모년(二毛年)...32세 불혹(不惑)...40세(논어에서 나온 말)지천명(知天命)...50세(논어에서 나온 말)망육(望六)...50~60세
이순(耳順)...60세(논어에서 나온 말 , 육순(六旬)이라고도 함 )회갑(回甲)...61세(환갑(還甲), 망칠(望七)도 같은 말이다.

축하 할 때는 화갑(華甲, 또는 花甲)이라고도 함) 진갑(進甲)...62세(회갑의 다음 해 )칠순(七旬)...70세(칠질(七秩)이라고도 함)망팔(望八)...71세(80세를 바라본다는 뜻)희수(喜壽)...77세(희수(稀壽)라고도 함)팔순(八旬)...80세(산수(傘壽) 또는 팔질(八秩)이라고도 함)망구(望九)...

81세 (아흔 살을 바라본다는 뜻, 망구순(望九旬)이라고도 함) 미수(米壽)...88세(한문으로 두 개의 팔(八)자가 있음) 구순(九旬)...90세(구질(九秩)이라고도 함)망백(望百)...91세(100세를 바라본다는 뜻)백수(白壽)...99세(百에서 一을 뺀 것이므로 99세를 나타냄) 백수(百壽)...100세(기년(期年)이라고도 함)다수(茶壽)...108세(초두 변은 20을, 그 아래 글자는88을 나타냄) 황수(皇壽)...111세(백(白)은 99를, 왕(王)은 12를 나타냄)
 
최근 나이에 관한 별칭(?)이 새롭게 생겨난 게 있다.

만(滿) 65세를 "지공(地空)"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지하철을 공짜로 탄다는 뜻이다. 한자로 지공도사(地空道士)라고 하는데 공자(孔子)가 이를 알았다면 논어(論語)에 나오는 우주의 원리를 깨우친다는 의미로 ‘지공도사(知空道士)’라고 칭(稱)하지 않았을까?

오늘 하루, 아니 지금 이 순간은 하늘로부터 축복받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행복해질 의무를 진다.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자.
나이를 먹는다고 탓하지 말라. 나이는 먹는 게 아니다.

자기 자신의 삶이 숙성(熟成)되어가는 것이다.
현재는 신이 주신 선물이다(Present is a present of God).

전 대 길
(주)동양EMS 사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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