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룡 CEO 칼럼] 해바라기
[김경룡 CEO 칼럼] 해바라기
  • 이효상 기자
  • 승인 2017.08.29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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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는 그 모습이 마치 임금이나 덕이 높은 어른을 사모하는 듯이 하늘의 해를 향하는 국화과의 한해살이 풀입니다.

약 2m의 원줄기에 달린 하나의 해바라기꽃은 여름에 노랗게 피고 그 열매는 가을에 익습니다. 열매인 씨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고급불포화 지방산이 많을 뿐 아니라 해바라기의 씨로부터 얻는 기름은 세계적으로 콩기름과 야자유 다음으로 중요한 식물성기름으로 손꼽힙니다. 씨는 물론이고 잎과 줄기 역시 유용한 한약재로 쓰입니다.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해바라기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유럽에 전해졌으며 영어로는 태양의 꽃, 황금의 꽃을 뜻하는 Sunflower이며 한자로는 향일화(向日花)입니다. 신기하게도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한 요정이 태양의 신인 아플론을 사모했음에도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여주지 않은 아플론을 간절한 그리움으로 바라 보다가 결국엔 스스로 꽃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 꽃이 바로 해바라기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해바라기의 꽃말은 기다림, 숭배, 오직 한 사람만 바라봄입니다.

해바라기에 대한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황금색인 꽃이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며 알곡이 빈틈없이 빽빽하게 메우고 있어서 해바라기는 부와 명예를 뜻합니다.

그래서인지 해바라기 모형의 조명기구나 노란색 해바라기 그림 또는 사진이 선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연인에게는 오직 한 사람만을 바라본다는 의미를, 지인이나 친구 등의 개업이나 승진을 앞둔 사람에게 사업번창과 승승장구를 기원하는 의미이겠지요.

해바라기를 그린 유명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2-1890)는 해바라기를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뜨겁고 격정적인 자신의 감정을 대변하는 영혼의 꽃이라 했습니다.

그는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노란색 꽃병에 꽂힌 열 두 송이의 해바라기에 대해‘환한 바탕으로 가장 멋진 그림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남겼으며,노란색으로 가득한 그의 그림 해바라기에서 노란색은 희망을 의미하며 나아가 기쁨과 설렘을 반영하는 색이라 합니다. 또 대담한 힘이 넘치는 붓질은 그의 열정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에는 해바라기라는 이름의 포크 팝 그룹이 있었습니다.
그룹 리더인 통기타 가수 이주호씨가 지난 봄 대구에서 역시 가수인 아들과 함께 멋진 공연을 했습니다. 서정적인 멜로디로 중년들의 가슴 속 향수와 따뜻한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공연 중에 그는 “가요 순위에서 한 번도 1등을 못했지만 노래로 우뚝 서기보다 힘들게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해바라기로 살고 싶다’고 하며 참석한 사람들의 가슴에 촉촉하고 밝은 해바라기를 심어주었습니다.

가을로 향하는 이맘때 문득, 수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국민 애창곡‘행복을 주는 사람’과‘사랑으로’의 가사가 귓가에 울립니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우리 가는 길에 아침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 주겠네

이리저리 들어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 하나 떨어지면 눈물 따라 흐르고

우리 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

아 ~ 아 영원히 변치 않은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김 경 룡

대구은행 지주회사 부사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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