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우자동차의 아웃플레이스먼트 성공사례
[기획]대우자동차의 아웃플레이스먼트 성공사례
  • 승인 2003.02.15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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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심사업의 정리에 따른 대규모 감원이 일반화 된 요즘 연초부터 대
기업들이 잇따라 발표하는 ‘사상 최대의 승진, 대규모 발탁인사’의
뒤에는 그 만큼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냉정한 기업의 논리
가 숨어 있다. 기업들도 ‘예비 퇴직자’의 재취업과 전직을 위한 아
웃플레이스먼트를 중요한 인사관리업무의 하나로 간주, 다양한 프로그
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시장규모가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 400억원으로 배 이상 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DBM코리아, 리
헥트해리슨, R&C 등 전직전문컨설팅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최
근 삼성코닝, 국민은행, LG전자, 한국철도차량, 대한항공, 한국HP, 한
국P&G, 태광산업 등 아웃플레이스먼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기업도 꾸
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웃플레이스먼트 활성화의 시발점이된 대우자동차의 다운
사이징 성공사례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우자동차는 희망센터를 통해 퇴직자 4,564명중 59%인 2,690명이 취
업 및 창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대우차와 채권단, 노동부 지방자치단체 중소기업청 등이 상호 협
력을 통해 상당수 직원들이 전직에 성공하면서 노동연구원에 의해 한
국 최초의 노사정 협력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우자동차는 발생한 퇴직자의 신속한 사회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2001
년 2월 중앙정부 및 지방 자치단체 등 관련기관의 협조를 얻어 ‘희망
센터’를 설립하고 퇴직자 전직지원프로그램인 ‘희망프로그램’을 운
영하기 시작했다.

희망센터의 조직은 전직지원 사업의 구체적 방향 제시와 주요 의사결
정을 위한 운영위원회(대우자동차 회장, 인천광역시 정무부시장, 경인
지방노동청장)를 정책결정 기구로 두고 센터 이사장 예하 사무국장
및 기능별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운영 전반에 대한 기획과 홍보 및 대
외협력 활동을 지원하는 총괄기획팀과 퇴직자에게 전직과 관련한 상
담 및 교육과 일자리정보 제공 등 체계적인 전직을 준비하도록 지원하
는 아웃플레이스먼트팀, 일자리 개발과 실업급여 수급 관련업무를 지
원하는 일자리개발팀 등으로 업무분장 했다.

대우자동차의 직원과 노동부 고용안정센터, 인천광역시청, 중소기업
청 소상공인 지원센터에서 파견된 공무원, 그리고 전직지원 전문 컨설
팅업체인 DBM Korea의 컨설턴트가 상주함으로써 퇴직자의 전직에 필요
한 모든 서비스를 센터 내에서 원스텝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었다.


-20개월간 취업 2,166명, 창업 524명
-‘종업원 책임지는 기업’ 이미지 제고 성과도


DBM 관계자는 “아웃플레이스먼트는 간부사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경
력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설계를 해보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회사와 종업원 모두 퇴직이 이제 더 이상 끝이 아닌 새로운 변화의
계기라는 인식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노동부의 협조를 얻어 실업급여 수급을 위한 구직확인센터 내에
서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완비하였으며 센터 내에 교육장을 마련
하여 취업·창업에 도움이 되는 내용의 교육프로그램을 상시 개설하
여 누구나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인터넷실을 마련해 필요한 정보를
구직자 자신이 직접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자동차는 희망프로그램의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희망센터는 퇴직
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한 전직지
원 프로세스 진행상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준비
인 전직지원에 대한 공감대형성, 대우자동차 업무분석, 퇴직자 및 퇴
직예정자 분석, 구인시장 상황분석, 전직지원 프로그램의 설계를 했
다.

희망프로그램 활동 중 재취업지원활동으로는 ‘1사 1인 일자리 나누
기 운동’을 전개해 퇴직자 유관 직장 26,000여개사에 1인 취업 호소
문을 발송했다. 또한 대우자동차 퇴직자를 위한 채용박람회를 개최하
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주요 경제단체에 협조를 의뢰하는 한편 지역
내 기업에 협력을 호소했다.

또한 창업지원은 퇴직자중 상당인원이 창업에 관심이 많아 창업전문
컨설턴트 외에도 중소기업청 산하 부평소상공인 지원센터 직원이 상주
하여 창업과 관련된 각종 정보와 법률적인 조언, 자금확보방법 등에
관해 지원했다.

이외에도 창업자 사업지원, 택시운수회사 설립 검토, 공동창업지원,
창업 매뉴얼 발간 및 활용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희망센터에서는 퇴직자의 전직지원과 더불어 퇴직자 가족의 취업·창
업을 위한 ‘대우자동차 퇴직자 가족 직업교육’을 총 2회에 걸쳐 실
시했다.

여성자원금고에 위탁하여 진행된 퇴직자 가족교육은 상반기 과정이 6
월 25일, 하반기과정이 10월25일부터 각각 3개월간 실시했다.

교육과정은 세무회계, 텔레마케팅, 제과제빵, 양재의류리폼, 반찬전문
점, 액세서리소품점, 홈인테리어 등 총 7개 과목으로 구성되었으며 발
생교육비 전액을 대우자동차에서 부담했다. 퇴직자 부인 총 400여명
이 참석하였으며, 수료자에게는 희망센터와 여성자원금고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취업·창업을 알선했다.

희망센터 개소 이후 20개월이 지난 2002년 10월 현재 대상자 4,564명
중 2,690명이 창업 및 재취업에 성공했다. 성공자중 취업이 2,166명이
고 창업이 524명으로 취업이 높게 나타났다.
성공자 분석결과 창업의 경우 생산직 퇴직자의 창업비율이 사무직 퇴
직자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사무직의 경우 자동차 설계, 해외영업 등 외부 노동시장에서 비
교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자동차 조립 경력자가 대부분인 생산직
퇴직자에 비해 재취업의 기회가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평가되는 희망프로그램의 성과는 퇴직지원 측면에
서는 개인의 상황에 맞는 변화관리 및 진로개척 컨설팅을 통해 심리
적 안정과 진로개척의 효율성이 증대됐으며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정
확한 이해를 통해 본인의 경력목표가 구체화 됐다.

대우자동차 측면에서는 종업원을 배려하고 중시하는 책임 기업으로서
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함과 동시에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를 선
진적으로 도입, 적용한 앞선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정착시켰다.

희망센터 운영결과, 희망프로그램등록률의 저조, 전직지원사업에 대
한 인식부족, 일정기간 동안의 실업급여 수급이 가능했다는 몇 가지
문제점과 기대수준의 차이로 인해 전직 성공률이 기대했던 것보다 높
지 못한 결과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퇴직자에 대해 회사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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