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 칼럼] 통영(제승당)과 거제(소매물도) 답사기 
[전대길의 CEO 칼럼] 통영(제승당)과 거제(소매물도) 답사기 
  • 김용관 기자
  • 승인 2017.10.18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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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50주년기념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통영과 거제 여행기
전&nbsp; &nbsp;대&nbsp; &nbsp;길<br>(주)동양EMS 사장<br>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br>
 전   대   길
(주)동양EMS 사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통영자개로 유명한 곳, 유치환 시인, 김춘수 시인, 박경리 소설가 그리고 이중섭 화가와 윤이상 작곡가를 탄생한 예항(藝港)인 경상남도 ‘통영(統營)’이란 지명(地名)은 ‘삼도수군통제영’(사적 402호)의 ‘통(統)’자와 ‘영(營)’자에서 유래했다. 
 
경상, 전라, 충청도 3도의 수군을 총 지휘했던 ‘삼도수군통제영’은 왜군의 침략으로 발발한 임진왜란(1592~1598년) 당시 초대 수군통제사인 이순신 해군제독(Admiral)이 1593년 8월, 한산도에 설치했던 최초의 통제영(統制營)이다.

이순신 제독이 세운 작전회의장인 운주당(運籌堂)은 정유재란 때 폐허가 되었는데 1740년, 조경(趙儆) 107대 수군통제사가 옛 터에 다시 복원해서 집을 짓고 제승당(制勝堂)이란 이름을 짓고 현재 걸려있는 현판의 글씨를 친필로 썼다. 

“한산 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一聲胡歌)는 남의 애를 끊나니”란 우국가(憂國歌)를 ‘나라 지키는 망루’란 뜻의 ‘수루(戍樓)’에서 이순신 제독이 읊은 명시(名詩)엔 충무공의 나라를 사랑하는 우국충정과 외로움, 지도자의 고뇌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우국가를 한산도가(閑山島歌)라고도 부른다. 

여기에서 수루(戍樓)는 ‘무기를 가지고 국경, 국가를 지킨다’는 뜻의 ‘지킬 수(戍)’자를 쓰며 직무, 직책, 정조(貞操)나 지조를 지킨다는 의미에는 '지킬 수(守)'자를 씀을 알아야 한다. 같은 ‘지킬 수’자지만 가려서 쓴다.

충무공의 넋이 깃든 제승당 가는 길의 파아란 바다는 그 바닥까지 보일정도로 맑고 투명했으며 문어포 산정의 거북선을 대좌로 한 한산대첩비(20M), 1963년에 암초위에 세운 거북등대는 대승첩지(地)임을 알려준다.

한산대첩에서 승리한 후 충무공이 올라 갑옷을 벗고 땀을 씻었다는 작은 섬, 해갑도(게딱가리섬)도 시야에 들어온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전망대에 오르니 다도해(多島海)절경(絶景)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일제강점기인 1932년에 통영시 육지 남단인 당동~미륵도 북단을 잇는 통영 해저터널(길이 461M, 폭이 5M, 높이 3.5M)도 관심을 모은다.  

한려수도(閑麗水道)는 아름다운 물길(?)이라고만 생각하는 이가 많은데  경남 통영시 ‘한산도에서 사천, 남해 등을 거쳐 여수에 이르는 남해안 연안수로(沿岸水路)‘를 일컫는 말이다. 

여기에 거제도의 해안 일부가 포함되어 경남 쪽의 남해안 일대가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1968년에 편입되었다. 이 지역은 오염이 적으며 섬(島)이 많고 바다가 잔잔하고 평화로우나 해전(海戰)의 유적지가 많다.

현재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여수오동도지구, 남해금산지구, 노량지구, 사천지구, 한산도지구, 거제해금강지구 등 여섯 군데다.

 

유인도 38개, 무인도 57개의 섬이 쪽빛 남해에 떠 있는 게 한 폭의 그림 같으며 변화무쌍한 뱃길 풍광을 여수에서 부산까지의 쾌속선에서 3시간 동안 즐길 수 있다, 특히 여수에서 통영까지 1시간30분의 뱃길은 이태리 쏘렌토(Sorento) 풍경보다 더 아름답다고들 말한다.

거제 저구항에서 소매물도로 가는 뱃길(50분)은 자연이 빚어 놓은 돌섬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일명 ‘쿠크다스 섬’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예전에 C제과의 쿠크다스란 과자 광고에 소매물도가 배경화면으로 나와서란다.

모세의 기적(바다 갈라짐)으로 유명한 소매물도란 섬 이름에 관해서 궁굼해하는 이들이 많다.

메밀이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대매물도, 소매물도는 아니다. 매물도는 팔려고 매물(賣物)로 나온 섬이 아니다. 돌섬이라서 메밀농사를 지을 수도 없으며 지하수가 나오지 않고 비도 잘 오지 않기 때문에 ‘땅이 매 말라서 소매물도’란다.

그리고 보니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쓰는 물탱크가 여러 곳에 눈에 띠며 육지로부터 생활용수 보급선이 없으면 살기가 어렵단다.  

그 밖에도 보석같은 욕지도(欲知島), 산호 빛의 비진도 그리고 바다에 핀 연꽃이란 뜻의 연화도(蓮花島)가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2017년 10월13일~14일(1박2일)에 Y고교 18회 졸업생(60여명)들이 졸업 50주년기념 여행을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통영과 거제를 다녀왔다.

우리 말 ‘미르’인 ‘용(龍)’은 물과 바다를 떠나서는 승천(昇天)할 수가 없다고 해서 남해바다를 찾았다. 4대 공립고교인 B고 동창생들은 졸업 50주년 기념여행을 일본 북해도를 갔다 왔고 K고는 제주도를 다녀왔단다. 

인생70년, 고희(古稀)를 맞은 반백의 노신사들이 50년 전의 까까머리  학창시절로 되돌아가서 하룻밤을 지새우며 동심(童心)에 빠져 어깨동무하고 사진을 찍고 여자들만 떤다는 수다를 떨면서 한려수도 뱃길을 내 달렸다.

저구항~소매물도를 운항하는 선장의 마지막 인사말이 귓전에 울린다.

 

‘손님 여러분! 하선하시면 터미널의 동방건어물에 들리셔서 꼭 커피를 한 잔 드세요. 선장인 저는 배를 몰고 제 집 사람은 해산물을 팝니다.
굳이 사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냥 한번 찾아주세요‘

 전   대   길
(주)동양EMS 사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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