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원칙한 정규직화 공정치 못하다”
“무원칙한 정규직화 공정치 못하다”
  • 김정기 기자
  • 승인 2017.11.13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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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계약직 정규직화 원칙부터 세우자며 1인시위 서울교통공사 김민철님
서울교통공사 16사번으로 을지로입구역에 근무 중인 김민철씨. 무기계약직 정규직화 관련 지난 8월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김정기 기자
서울교통공사 16사번으로 을지로입구역에 근무 중인 김민철씨. 무기계약직 정규직화 관련 지난 8월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김정기 기자

현재 서울교통공사 을지로입구역에 근무하며 짬짬이 월차와 휴무를 이용 서울시청 앞에서 일인시위 중인 김민철님. 지난 해 7월에 입사한 16사번 새내기 직원은 왜? 피켓을 들었을까?

김민철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교통공사 직원인가?

"작년 7월에 입사를 했고, 현재 역무로 근무 중이다. 근무지는 을지로입구역이다."

-재직 중이면 사내에서 의견을 개진 할 수 있을텐데 일인시위에 나서게 된 배경은?

"현재 교통공사에는 노조가 3개가 있고 노동이사도 선임되어 있다. 그럼에도 일반 직원들의 의견개진 통로가 원활치 않아 시위에 나서게 되었다."

 

김민철씨는 현재 공정사회를 염원하는 서울교통공사 청년모임(이하 청년모임)’을 구성 활동하고 있으며 대다수 회원들이 1516년 입사한 사번이라 한다.

대략 30여명이 모인 청년모임은 무원칙한 정규직화 반대를 이슈로 대략 5번의 사내 외 집회를 개최 김씨의 일인시위는 8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무엇에 반대하는가?

"서울교통공사는 비정규직이 없다. 무기계약직으로 근무 중인 분이 모두 1,455여명으로 교통공사 직원 15,000여명의 10% 정도다. 서울시는 현재 공사에 201811일자로 정규직 전환을 한다는 가이드라인만 내리고 세부적인 절차와 방식은 노사합의에 맡기고 있다.

우리가 반대하는 건 정규직화가 아니라 방식의 문제다.

첫째, 현재 공채직 채용과 무기계약직 채용은 방식부터가 달랐다. 공채 경쟁률이 77:1이다. 각 과목별 1~2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입사했다. 그럼에도 무기계약직은 면접과 신체검사를 통해 입사, 경쟁의 방식과 질이 틀렸다. 그럼에도 정규직화 시 공채직과 무기계약직은 같은 출발선에 서게 된다.

청년모임은 이 부분에 있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마련하지 않는 정규직화는 오히려 기존 공채 직원에 대한 차별이라 본다.

무기계약직의 경우 대부분이 입사 3~4년차이고 지금 청년모임의 주축인 15, 16사번과 연차가 비슷하다. 그만큼 젊은 공채 사원들이 느끼는 위기감과 박탈감이 크다.

두 번째로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에 따른 소요예산이 1년차는 55억원 2년차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서울시 조례에 의해 인건비는 지원 대상이 아니다.

교통공사의 인적구성은 대부분이 피라미드 구조이고 현재는 무기계약직과 공채직의 직종이 구분되어 있으나 정규직화 된 후 직종이 자유롭다."

-그럼 무엇을 요구하는가?

"원칙이다.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는 공채인원 축소로 이어진다. 교통공사를 준비하는 많은 청년들에게는 박탈감을, 기존 직급에 포함되어 있는 공채직에게는 상실감을 주고 있다. 날짜를 정해 작전하듯 밀어붙일 일이 아니라 원칙을 세워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서울시는 뒤로 빠져서는 안된다. 노사합의가 아닌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정규직화 이전 새로운 공채제도 도입 혹은 무기계약직 정규직화에 대비한 직급 개편 등이 우리 요구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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