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걷기, 철학자의 생각법
[신간안내]걷기, 철학자의 생각법
  • 박보람 기자
  • 승인 2017.11.16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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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떻게 걷는지 보여주면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주겠다”

최초의 인간은 누구일까? 누군가는 아담이라 말할 테고, 또 다른 누군가는 루시(최초의 인류 화석)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그들을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묶어주는 끈은 무엇일까? 최초의 인간과 현재의 인간은 생김새도 완전히 다를 테고 생각이나 말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인간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다른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둘 사이에는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직립보행.

인간을 대표하는 특징은 ‘서서 걷는 것’이다. 네 발로 몸을 지탱하고 땅을 바라보던 존재가 몸을 일으켜 세워 정면을 바라보고 손의 자유를 획득함으로써 변화는 시작되었다. 직립보행을 함으로써 뇌 용량은 커지고 손은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게끔 진화했다. 이것은 다른 영장류와 인간이 해부학적으로 구별되는 가장 큰 차별점이다.

프랑스 국제철학학교와 국립과학연구센터에서 교수와 연구원으로 활동했던 철학자이자 〈르 몽드〉, <르 푸앵> 등의 잡지에 정기적으로 철학과 관련된 칼럼을 기고한 저널리스트로 활동해온 저자 로제 폴 드루아는 걷기가 인간만의 고유한 특징이라는 부분에 주목하면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이유가 걷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걸음걸이 속에 생각의 단초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엠페도클레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그리스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사상가 27명의 철학을 두루 살피고 그 과정에서 걷기의 메커니즘과 생각의 메커니즘을 고찰한다. 그리고 걷기와 우리 사유의 유사성과 연관성을 확인한다.

저자는 걷기가 그 자체로 인간 존재 방식의 고유한 척도이며 예로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생각을 키워온 생각법이었음을 보여줌으로써 생각의 근육을 키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걸어보라 권한다.

 

로제 폴 드루아 지음 | 백선희 옮김 | 책세상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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