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교수의 진로이야기] 학부모 대상 ‘자녀 진로지도 방법’에 대한 교육부터
[이대성 교수의 진로이야기] 학부모 대상 ‘자녀 진로지도 방법’에 대한 교육부터
  • 박보람 기자
  • 승인 2017.12.0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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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인식이 진로교육문제 해결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
이대성진로교육 전문기업 “커리어 매니지먼트(주) 대표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겸직)
이대성
진로교육 전문기업 “커리어 매니지먼트(주) 대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겸직)

우리나라 성인진로의 문제는 말 그대로 심각하다. 다양한 사례가 있지만 아래 몇 가지 만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취업포털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례이다. '우리나라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이직하고 싶다’ ' (2015년 12월 19일, 취업포털 사람인, 1367명 직장인 대상 조사 결과) '사람인' 외에 대형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이직희망 조사를 하면 80% 수준(이직을 희망하는 대상자)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직장인들의 속마음인 것이다. 

다음은 MBA 사례이다. 국내 최고의 명문 MBA인 “K’ 대학원에서 특강요청을 받아 특강을 한 경험이 있다. 특강 중 수강하고 있는 청중에게 질문을 던졌다. ”혹시 대학전공 – 첫 직장의 업종과 직무 – 현재 MBA 전공 – 졸업 후 희망 업종과 직무가 유사한 분은 손을 들어 주십시오“ 다양한 의사표현을 하던 청중은 갑자기 조용해 졌다. 손을 든 청중은 전체 수강 생 중 약 10%가 되지 않았다.  

공공기관에서 제시 된 사례이다. '노동시장 이중 구조 개선을 위한 핵심 쟁점 토론회'에서 제시한 자료(한국노동연구원 황덕순 선임연구원, 2015년 3월 4일 대한상의에서 제시)가 있다. 

이 자료를 보면 한국은 OECD 주요 회원국 가운데 단기 근로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근로자 100 명중 32.8 명이 "근속 기간이 1년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근속을 한 비율은 19.7%로 OECD 주요 회원국가중에 10% 정도를 나타내는 유일한 국가라고 했다. 

당시 황덕순 선임연구원은 "고용 보호 정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1년 미만에 해당되는 단기 근속자 비율이 낮고 10년 이상의 장기 근속자 비율이 높은데 우리나라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라고 했다. 

나아가 신입사원의 상황은 어떠한가? 한국고용정보원이 2014년 12월에 ‘고용패널브리프’를 통해 발표 한 자료가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신규로 취업한 2011명을 추적(3년간)하여 조사한 결과 취업이후 3년간 첫 직장을 유지한 직장인은 전체수의 36.9%에 그쳤다. 나머지 63.1%는 이직이나 실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속기간이 장기간 유지된다고 해서 진로가 무난하다고 평가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단기간으로 나오고 있는 수치는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진로는 흐르는 물과 같다. 초-중-고 학생의 진로가 맑아야 성인진로가 맑게 나타난다. 상식이며 기본이다. 진로는 과거-현재-미래가 연결되는 것으로서 과거-현재의 진로가 없으면 미래의 진로가 흐리게 나타난다. 

성인진로가 혼탁한 이유는 간단하다. 성인진로의 커리어 스모그[Career Smog, 저서 ‘커리어를 경영하라’(2015, 이대성)에서 처음 제시한 표현]는 응당 과거 학생 시점의 진로가 흐리기 때문이다. 

3,000회 넘게 진로교육을 했다. 필자를 가리켜 국내 최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을 만큼 참 많은 곳에서 참 다양한 분들을 대상으로 진로교육을 했다. 

전국 방방곡곡에 계시는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교육청 공무원, 대학교수, 취업컨설팅사의 취업컨설턴트, 산업교육 전문기관의 내부 컨설턴트, 학생, 직장인, 대기업 임원, 학부모 근로자 등등 진로이해관계자들 대부분을 대상으로 이 분들과 자주 만나 왔다. 교육을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바로 “진로 교육의 해법”에 올바른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필자의 경우 과거에는 교내에서 주로 진로교육 강의를 했지만 현재에는 기업(관) 내에서 진행을 많이 한다. 이유는 교내에서 진행되는 진로교육의 완성도에는 큰 걸림돌이 있다. 바로 학부모들의 참여율인 것이다. 

생업 때문에 참석률이 매우 저조한 학부모 근로자는 초-중-고생 진로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대상자로서 이 분들의 진로교육의 학습 수준이 바로 초-중-고-대학-성인진로로 연결되는 국내 진로교육 문제해결에 가장 정점에 서 있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즘 필자가 관심을 가지는 교육 분야가 있다. 바로 기업 내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녀 진로지도 방법”에 대한 교육이다. 반응은 뜨겁다. 

한 다국적 기업은 전국의 지사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인가? 학부모 직장인의 말 못한 최대 관심사는 바로 ‘내 자녀 진로’이기 때문이다. 직장인 스스로가 진로교육에 대한 솔루션(해법)이 부족하니, 이것을 알고 있는 기업이 리더십, 성과관리, 목표관리 등 첨예한 교육 프로그램을 뒤로 하고 근로자의 요구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그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다독이고 있는 것이다. 

국가, 가정, 기업의 백년대계를 본다면 진로교육 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이다. 필자는 그 중심에서 이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달 서울시 교육청의 모 장학관, 장학사님의 요청으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학생과 또 만나게 된다.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장학사님께서 필자에게 질문을 했다. ‘교육에 필요한 사항이 있습니까?’ 필자는 정중하게 답변을 했다. “그 자리에 가능하면 학부모님을 같이 초청해 주십시오“

성인진로 문제의 해법은 초-중-고생의 진로교육에 달려있다. 그런데 초-중-고생 진로문제의 해법은 학부모이다. 

왜냐하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초-중-고생 진로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분은 바로 학부모이기 때문이다. 학부모가 인식하는 진로교육의 학습수준이 국내 진로교육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자 시급히 실행되어야 할 우선과제 인 것이다. 

 

이대성
진로교육 전문기업 “커리어 매니지먼트(주) 대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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