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은 ‘자신에게 고용된 사람들’이다. ‘자영업자’의 영어 표현인 ‘selfemployed’를 그대로 풀어 쓴 말이다. ‘자영업자’라는 표현보다, ‘자신에게 고용된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우리 사회 자영업자의 실상을 잘 보여 준다고 생각하기에 선택한제목이다.

한국의 자영업자 가운데, 웬만한 직장에 다닐 수 있음에도 자기 사업을 하겠다고 자발적으로 자영업자가 된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런 사업가들은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극소수일 뿐더러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대상도 아니다.

이 책의주요 관심사는 은퇴 후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사람들, 그래도 열악한 비정규직보다는나을 것 같아서 선택한 사람들, 노동조건은 임금 근로자와 마찬가지나 형식만 자영업자인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 외에는 마땅한 고용주를 찾을 수 없었던 사람들, 그래서 자신에게 고용된 사람들이다. 이 책은 바로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한국의 자영업자들에 대한 보고서’다.

김도균･김태일･안종순･이주하･최영준 지음/후마니타스

박보람 기자 br609@outsourcing.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