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가상 작업과 새로운 형태의 고용
[분석] 가상 작업과 새로운 형태의 고용
  • 이효상 기자
  • 승인 2017.12.28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색다른 작업장, 기술의 사용, 새로운 계약내용 등 결합된 9가지 새로운 형태의 고용 일반화

지난  15일 유럽노총연구소(European Trade Union Institute)에서 발간한 ‘디지털 경제에서의 노동: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의 분류(Work in the digital economy: sorting the old from the new, 2016.03) ’라는 제하의 워킹페이퍼(Working Paper)를 한국노총에서 번역한 자료 토대로 '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앱 등 4차산업이 바꿀 노동 미래'에 대한 분석기사를 게재 했었다.

이어서 이번에는 '가상 작업과 새로운 형태의 고용'에 대해서 살펴본다. [편집자주] 

새로운 형태의 고용 모형
새로운 형태의 고용 모형

디지털 경제에서 노동의 독특한 양상을 파악하고자 하는 많은 연구자들은 가상 작업(virtual
work)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가상 작업은 인터넷, 컴퓨터, IT기반 툴 등을 사용하여 집, 공공장소, 비전통적 근로환경에서 수행되는 모든 형태의 작업을 일컫는 일반적 용어이다.

이 새로운(또는 거의 새로운) 형태의 작업이 부상하면서 색다른 작업장, 기술의 사용, 새로운 계약상 합의 내용 등이 결합된 새로운 고용형태가 나타났다.

UN 산하 노동 연구기관 유로파운드(Eurofound)의 연구자들은 27개국의 상황을 평가한 후, 아홉가지 새로운 고용형태를 규명했다(Eurofound 2015).

이러한 고용형태 중 일부는 21세기의 첫 10년경에 나타난 반면, 나머지는 기존에 있던 고용형태가 발전한 것이었다. 위 도표에서 보듯이 이 아홉 가지 새로운 고용형태는 두 축을 따라 도식화될 수 있다.

첫 번째 축은 사용자-노동자 또는 클라이언트와 노동자 관계의 성격에 대한 것이며, 두 번째 축은 노동 모델, 즉 작업 수행 방법에 관한 것이다.

유로파운드 연구자들은 이 새로운 형태의 고용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노동자 공유: 개인 노동자가 사용자 집단에 공동으로 고용되어 이 집단 내의 다양한 기업을 순환하며 근무한다.

▶일자리 공유: 단일 사용자가 두 명 이상의 노동자를 고용하여 하나의 일자리를 채운다. 이 노동자들은 동일기업 내에서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교대제로 근무한다.

▶임시 관리 업무: 사용자가 특정 프로젝트를 위해 고숙련 전문가를 일시적으로 고용한다.

▶임시 업무: 사용자가 정규 노동시간을 부여하기 보다는 고용 계약서를 통해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노동자를 사용한다.

▶ICT 기반 모바일 업무: 노동자는 사용자의 사업장(premises/ 자영업자인 경우 자신의 사업장)
을 주 근무지로 사용하지 않으며 주로 정보 및 통신 기술(컴퓨터, 인터넷, 이메일, 소셜 네트워
크)을 사용하여 작업한다.

이들의 작업은 고객 또는 환자 방문, 건설현장 작업, 배달, 차량 운전과 같은 익숙한 형태의 이동형 작업과는 다르며,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원격 근무로 특징지을 수 있다.

▶바우처 기반 업무: 임금과 사회 보장 기금을 모두 제공하는 제 3자 기관(일반적으로 정부 기관)에서 구입한 바우처로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기반으로 고용관계가 성립된다.

▶포트폴리오 업무: 자영업 노동자 한 명이 여러 클라이언트를 위해 소규모 업무를 이행한다.

▶크라우드 업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와 노동자가 연결되고, 프로젝트는 종종 마이크로 작업(micro task)으로 나뉘어져 ‘가상 클라우드’ 상의 노동자에게 배분된다.

▶협력적 자영업: 전통적인 비즈니스 파트너십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많은 국가에서 공동 작업공간 사용처럼 더욱 유연한 형태의 협업이 이루어진다.

이런 디지털 경제의 출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노동자는 ICT 기반 모바일 노동자, 크라우드 워커, 특정 측면에서는 임시노동자라는 것이 본 연구자들의 견해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래 노동은 정규직 개념은 사라지고 특정 소속이 없는 독립적 노동자로 생활하거나 노동자들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전문 아웃소싱 기업을 통해 일자리가 관리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