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무술년, 새해를 맞아 
 [전대길의 CEO칼럼] 무술년, 새해를 맞아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8.01.04 0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福)이란 농사 잘 지어 골고루 나누어 주자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새해를 맞아 ‘근하신년(謹賀新年)’이란 말의 의미를 알아본다.  

‘삼갈 근(謹)’자의 ‘조금 근(菫)’자는 ‘조심, 정성, 부족’을 의미한다.  다른 ‘근(勤)’자는 부지런함을, ‘근(僅)’자는 겨우, ‘근(饉)’자는 흉년을 뜻한다. ‘조금 근(菫)’자와 ‘말씀 언(言)’자가 합쳐진 ‘근(謹)’자는 ‘말 수가 적음’을 뜻하며 ‘조심하다, 공손하다, 삼가다’란 의미를 지닌다. 

‘하(賀)’자는 는 ‘재물(貝)을 더해(加)준다’는 의미로 ‘축하하다, 위로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근하신년(謹賀新年)이란 ‘새해를 공손하게  축하하다’는 말이다. 이를 줄여서 ‘하정(賀正)’이라고도 쓴다.
 
한해의 마지막 날 밤엔 제야의 종을 타종(打鐘)한다. 

‘제야(除夜)’란 섣달 그믐날 밤이다. 섣달 그믐날 밤에 묵은 한 해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기 위해 사찰(寺刹)에서 제야의 종(鐘) 108번을 친다. 

불교에서의 108번뇌(煩惱)를 없앤다는 주장이 있다.  1년은 12개월, 1년을 24등분해서 24절기로 나누고 1년을 5일마다 단락을 지어 72후(候)라고 하는데 이 숫자를 모두 합해서  108(12+24+72)번 타종한다는 또 다른 설이 있다. 

서양의 종은 종안에 매달린 추(錘)를 흔들어 소리를 내고 동양의 종은 종 밖에 매달린 당목(撞木)으로 쳐서 소리를 낸다.

서양의 종은 내면을, 동양의 종은 외면을 때린다. 1,396년부터 서울의 4대문과 4소문을 새벽 4시에 열고 밤 10시 문을 닫는데 이를 백성들에게 알리기 위해 종로 보신각의 종을 쳤다. 

매일 밤 10시에는 우주의 일월성신(日月星辰) 28별자리를 향해 밤사이 백성(百姓)의 안녕을 기원하며 종을 28번 쳤다.

그리고 매일  새벽 4시에는 불교의 수호신인 제석천(帝釋天) 33천(天)에게 나라의 국태민안(國泰民安)과 백성의 무병장수(無病長壽)를 기원하며 33번 종을 쳤다. 통행금지와 해제를 알리는 신호로도 이용했다.  

지금은 이러한 용도로 매일 종을 치지는 않지만 1945년 이후 양력 12월 31일 밤 자정에 타종 행사를 해 왔는데 1953년부터는 새해맞이 타종 행사로 자리매김한다. 뿐만 아니라 전국 각 지자체에서도 이와 같은 새해맞이 타종행사를 하고 있다. 
 
새해 첫 날 새벽에는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와 높은 산에서 칼바람 속에 새해 첫 일출(日出)을 본다. 새해 붉은 해가 맨 처음 떠오르면 모두들 두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며 새로운 다짐들을 한다.  

무술년 새해 아침에도 정동진, 해운대, 북한산, 검단산, 포항 호미곶, 팔공산 갓바위와 동네 뒷동산 등 일출명소엔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었다.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새해를 맞아 신년음악회가 매년 1월 1일 11시15분에 시작되는데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빈 필하모닉 음악회’를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다. 

빈 필하모닉 음악회는 제2차 세계 대전(大戰) 중인 1941년 1월1일부터 시작되었는데 행진곡과 서곡, 왈츠, 폴카 등을 비롯해 앙코르 곡으로‘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라데스키 행진곡’이 연주된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연주하기 직전에 지휘자와 단원들이 신년인사를 하고, 라데츠키 행진곡 박자에 맞추어 청중들이 박수치는 것으로 유명하며 지휘자가 악기를 연주하는 단원들을 향하지 않고 수 많은 관중들을 바라보면서 지휘하는 것이 특이(特異)하다. 

또 해마다 1월3일에 열리는 ‘베를린 필하모닉 음악회’도 유명하다.  

지난 2017년은 촛불집회 속에 탄핵정국, 새로운 대통령 선거와 북핵(北核)과 미사일 도발 등 ‘격동(激動)의 한 해’였다. 요즘 경제계에는 매서운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막상 앞에 나서서 말하라면 주저(躊躇)하는 사람들뿐이다. 

무술년(戊戌年)을 맞아 한국고전번역원은 원내 200명 연구원을 대상으로 ‘2018 올 해의 한자’를 설문조사하여 그 결과를 발표했다. 

1위는 200인 중에서 84표를 얻은 ‘서로 뜻이 맞아 사이좋은 상태‘라는 뜻의 ‘화할 화(和)’자다. 북한의 핵무장 위협으로 긴장이 높아진 한반도에 화해(和解)분위기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뒤 이어 64표를 얻은 글자는 ‘바꿀 혁(革)’자란다.‘바를 정(正)’자와 ‘나아갈 진(進)’이 각각 16표를 받았으며 ‘새 신(新)’자와 ‘고칠 개(改)’자도 일부 연구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사회개혁과 적폐청산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는 여론이 반영된 ‘바꿀 혁(革)’자와 정의(正義)가 바로 서야한다는 ‘바를 정(正)’, 머뭇거리지 말고 전진(前進)하는 바람을 나타낸 게 ‘나아갈 진(進)’자란다. 

2016년부터 한국고전번역원은 올 해의 한자를 뽑아서 발표해 오는데 2016년엔 ‘정치 희망자들의 자질을 잘 살펴 주권을 행사하자’는 의미로 ‘살필 성(省)’자가 뽑혔다. 지난 해, 2017년엔 어지러웠던 나라를 밝고 맑게 하자는 뜻의 ‘깨끗할<맑을> 정(淨)’자였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뜻의 ‘소확행(小確幸)’이란 말이 뜨고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 받으라는 건지 잘 모르는 ‘복(福)많이 받으세요!’란 새해 인사말도 “복(福)많이 지으세요!‘로 바뀌고 있다. ’복(福)이란 농사를 잘 지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자‘는 뜻이다.  
 
새해를 맞아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3진 사상(思想)’으로 갈무리한다.‘3진’은 ‘참 진(眞)’, 나아갈 진(進), 다할 진(盡)‘을 말한다. 

가정이나 학교 직장에서 맡은 바 ‘일(=문제해결)을 할 때에 ‘언제 어디서나 정직하고 진실하게’, ‘조직의 성장 발전을 위해 바르게 생각하고 매진(邁進)하며’ 그리고 ‘작은 일에도 정성과 혼(魂)을 다하라!’는 가르침을 우리 ‘뫔(몸+마음)’속에 깊이 새기자.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