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칼럼] 신언서판(身言書判)의 새로운 해석
[전대길의 CEO칼럼] 신언서판(身言書判)의 새로운 해석
  • 편집국
  • 승인 2018.01.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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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변화면 말이 바뀌고 글씨체가 변하며 사리판단이 합리적
전   대   길(주)동양EMS 대표이사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요즘 젊은이들이 삶 속에는 ‘꿈, 깡, 끼, 끈, 꾀, 꼴, 끝’이란 ‘쌍기역(ㄲ)으로 된 7가지 말’이 필요충분조건이다. 사람은 꿈을 꾸어야 하며 도전의식을 갖고 활기가 넘쳐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실력이 있어야 하고 (新)지식인(知識人)이어야 하며 모양새가 반듯하고 끝이 좋아야 한다. 

그렇다면 사람을 쉽게 알아보는 방법은 없을까? 

어느 순간,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단어가 필자의 뇌리에 스쳐 지나갔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신언서판’이란 중국 당나라 때 관리를 선출하는 4가지 표준으로 ‘체모(體貌)의 풍위(豊偉)’, ‘언사(言辭)의 변정(辯(正)’, ‘해법(楷法)의 준미(遵美)’, ‘문리(文理)의 우장(優長)’을 말한다. 

역사상 우리 조선시대에도 중요한 고급인재를 선발하는 과거시험이나 어떤 사람을 평가하는 시스템의 표준은 신언서판이며 신수, 말씨, 문필, 판단력 등 조건을 뜻한다.  

지금도 공공기관은 물론 공사(公私) 기업에서 신입사원 선발고사, 또는 조직 내 구성원들의 승진이나 전보(轉補)에 관한 인사평가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기업에서 인사와 노무, 경영관리 업무에 40년 이상 몸 바쳐 일해 온 필자는 그 뜻의 해석을 새롭게 터득하고, ‘아하~!, 그렇구나!’ 하며 큰 소리로 웃으면서 두 무릎을 친 적이 있다. 필자가 새롭게 주장하는 ‘신언서판’의 새로운 해석은 이렇다. 

첫 단계는 어떤 사람이 슬픔과 괴로움, 걱정거리에서 벗어나 마음이 평안해지고 행복을 느끼게 되면 변하는 게 몸(身)이다. 얼굴(顔)이 맨 먼저 변하며 그 중에서도 눈(目)이 변한다. 따라서 친구나 지인을 만날 때 얼굴이 전과 달리 좋아졌다고 느끼면 그 사람은 변화의 첫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면 된다. 이게 바로 신(身)이다.

두 번째 변화의 순서는 그 사람의 말(言)수가 적어짐은 물론 목소리 톤(Tone)이 단전(丹田)에서 울려 나오며 진실한 목소리가 듣는 이를 편안하게 해 준다.

세 번째 단계는 예전에 쓰던 흘림체 글씨와는 달리 정성들여 쓴 글씨체(書體)로 변하여 그 사람의 얼(魂)이 실리게 된다.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한다. 

마지막 변화는 그 사람의 판단(判)능력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으로 변화하게 된다는 게 필자의 새로운 해석이다.

조직원의 해맑은 얼굴을 보면 그 조직 발전성을 금방 알 수 있다. 

구성원들의 부드럽고 품위 있는 한마디 말,  
조직원들 각자의 정성이 담기고 혼이 깃든 서체(書體) 속에 
구성원들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한 사리판단(事理判斷)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위와 같은 변화의 4단계는 ‘인사평가(人事評價)를 위한 신언서판(身言書判)’이란 해석에서 진일보(進一步)하여 ‘조직인의 변화하는 순서(順序)’를 의미하는 것이다. 

몸(얼굴)이 변화면 말이 바뀌고 글씨체가 변하며 궁극적으론 사리판단이 합리적이 된다. 신언서판을 인사평가 요소로만 보지 말고 조직인의 변화의 순서로도 바라보자.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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