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교수의 진로이야기] 자녀 앞길을 먼저 막고 있는 부모의 모습
[이대성 교수의 진로이야기] 자녀 앞길을 먼저 막고 있는 부모의 모습
  • 편집국
  • 승인 2018.01.0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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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은 가정교육에서 시작
이대성진로교육 전문기업 커리어 매니지먼트(주) 대표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겸직)
이대성
진로교육 전문기업 커리어 매니지먼트(주) 대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겸직)

자녀 교육에 있어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인 ‘칼비데“는 특히 3가지 내용을 강조 했다. 

첫째는 ’아이 스스로가 글쓰기를 배우겠다고 표현하기 전에는 섣불리 글자를 가르치지 말 것‘ 둘째는 ”아이가 의견을 터놓고 말을 하도록 무한으로 허락을 하며 그 말의 뜻이 옳고 그름을 떠나 솔직하게 표현 할 수 있도록 독려 할 것” 셋째는 “아이가 모국어를 배우기 전에는 외국어를 가르치지 말 것“ 

“맹자”의 어머니는 ‘맹모삼천(孟母三遷)’이라는 유명한 고사를 남겨 현세까지도 자녀 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마광‘은 [가범(家範)]을 통하여 자녀 교육에 있어서 검소함과 겸손함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가 있다. 

중국 근대사에 있어서 교육 분야의 큰 스승으로 알려져 있는 “도행지”의 무덤 앞에는 이러한 글이 있다. “천 번 만 번 가르치더라도 진실을 배우도록 가르치고, 천 번 만 번 배우더라도 진정한 인간이 되도록 배워라!’

중국사의 자녀 교육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노신”이라는 인물이다. 그는 49살에 아들을 얻게 되었는데 특히 “동심계발”을 통해 자녀의 지적인 욕구와 호기심을 절대적으로 존중한 인물이었다. 

어머니! 스스로서의 당당한 삶을 보여준“심사임당”의 교육 또한 현재 사회의 부모에게 큰 깨우침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자녀 교육에 대한 다양한 서적을 대하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녀의 모든 감각기관과 감정에 부모가 함부로 뛰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녀에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난 다음 스스로 상황을 깨우치고 표현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찰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원 가야지! 학원 다녀와서 숙제부터 꼭 하고.. 영어 단어 20개 외우는 것 잊지 말고.. 알았지?”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자녀가 혼자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과연 그 시간에 아이들은 무슨 생각으로 어떠한 행동을 하게 될 것인가? 일단 부모님께 혼이 나지 않으려면 부모님이 말 한 숙제, 과제, 주의사항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즉, 자녀는 부모가 요구하는 것에 순종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난 다음 그저 하라는 대로 열심히 행동하고 칭찬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모습이다. 

교육은 당사자인 자녀가 스스로 깨우치고, 느끼고, 제안하고, 학습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데 부모가 자녀 교육에 대해 완성도 높은 지식이 없는 가운데 타 가정과의 무분별한 비교와 성격상의 조급함으로 인하여 자녀의 감정과 행동에 깊숙이 개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엄청난 수준의 영향력을 질서 없이 행사하고 있는 중이다. 아이의 뇌가 왕성하게 성장하는 15세 이전에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으로서 우리 주위에서 반복되고 있는 일상이다.

세상에 모든 일은 교육기관에서부터 직업 생활을 마무리 하는 시점까지 자발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역량이 필요하다. 또한 이 모든 상황은 예측 되는 것도 있지만 예측하지 못한 것도 존재한다. 

사람이 생활을 하면서 나아가 일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상황 판단, 문제 해결, 갈등 관리, 시간 관리, 우선순위, 리더십, 팔로우십, 학습과 성장, 협상, 목표 설정, 의사 결정, 비전 창출, 기획, 원칙 준수, 위기관리, 유연성, 팀웍, 설득, 동기 부여, 조직 가치 수용, 의사소통, 참여 유도, 균형 감각..이러한 역량은 부모의 일방적인 명령과 개입에 의해서는 만들어 지기 힘든 역량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하라는 대로만 행동을 해 온 아이.. 무언가 타인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것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늘 칭찬을 갈구하고 정해진 답을 찾기 위해서만 과정을 만들어야 하는 다수의 아이들! 누군가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교육과 성장 그리고 이것을 통해 행복한 인생을 설계해 나아가야 하는 자녀의 인생길에 부모가 가장 앞서 그 길을 막고 있는 형국이다. 

자녀 교육에 어설픈 필자 또한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아이의 엄마와 함께 첫째 아이가 성장하면서 아이가 관심을 가졌던 책, 낙서를 포함한 다양한 노트, 반성문, 수상한 상장, 특별히 아끼던 장난감, 관심을 보인 학습 자료, 관심을 보인 물건들을 거의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 

간혹 학부모 대상 진로교육을 할 때 공개적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아이가 성장 하면서 과거의 모습과 기억을 잊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할 자신의 삶을 더욱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남겨주기 위함이다.

자녀 교육의 전문가들은 “자녀가 태어 난 시간 이후부터는 아이의 뇌가 아이 스스로의 인생을 볼 수 있고 깨우 칠 수 있도록 부모는 100필(匹)의 말(馬)을 몰아가는 마부처럼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아이의 뇌를 부모가 엄격하게 조정하고 지배하고 있으니 부모와 잠시 떨어져 있는 시간, 멀어져 있는 시간, 시간이 흘러 부모가 지구와 이별을 하는 시간 이후에 자녀는 무엇을 믿고, 의지하고,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말인가??

진로 교육은 가정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 진로교육의 선행 과정은 올바른 교육 가치관이다. 또한 자녀 교육은 돈보다 관심이다. 강남 부촌에 있는 자녀가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가난에 찌든 가정에서 성장한 자녀가 반드시 실패 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 보다 더욱 치열하게 살아가야 할 미래의 세상에서 자녀의 앞길을 부모가 막아서는 안 될 일이다. 

이대성
진로교육 전문기업 커리어 매니지먼트(주) 대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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