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의 CEO 칼럼]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
[전대길의 CEO 칼럼]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
  • 편집국
  • 승인 2018.01.1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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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정안락(速正安樂)’과 ‘명상연보(命相連報)’
전    대    길(주)동양EMS 대표이사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근로자의 삶의 질(Quality of Working Life)'이란 ’큐더블유앨(QWL)'은 직장인들이 잘 알고 있는 ‘경영학 용어’다. 

그런데 작년에 고용노동부에서 ‘조직의 일과 가정의 양립(兩立)’을 위한 ‘워라밸’이란 신조어를 발표했다. 이는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의 약칭이며 좋은 직장의 기본 조건이다. ’큐더블유앨(QWL)'과 유사한 개념이다.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개인 업무와 사생활의 균형을 의미하는 말로 등장한 ‘워라밸’은 일하는 여성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의미했다.

그 후 노동관(勞動觀)의 변화, 라이스타일의 다양화에 따라 지금에 와서는 남녀, 노소, 기혼과 미혼 그리고 국적을 불문하고 일하는 노동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고용노동부는 2017년 7월에 워라밸 제고를 위한 ‘일·생활의 균형을 위한 국민 참여 캠페인’을 발표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과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책자로 발간한 바 있다. 

이 10대 과제는 ‘정시 퇴근,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 업무집중도 향상, 생산성 위주의 회의, 명확한 업무지시, 유연한 근무, 비대면 결재 등 효율적 보고, 건전한 회식문화, 연가 사용 활성화, 관리자부터 실천’ 등이다. 

“일과 삶 중에서 ‘일’이 우선”이라는 응답이 43.1%이라는 게 2017년 통계청이 발표한 조사결과다. 그러나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구직자 29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경력직 구직자는 연봉을, 신입 구직자는 근무시간 보장을 가장 중요시하며 직장 선택의 기준 1위로 꼽았다.
 
구직자 400명을 대상으로 ‘연봉과 야근 조건’을 조사한 결과, ‘연봉은 중간 수준이나 야근이 적은 기업을 65.5%가 선호했다. ‘연봉이 낮고 야근이 없는 기업’은 ’22.8%, 그리고 ‘연봉이 높고 야근이 많은 기업’을 선택한 사람들은 단지 11.8% 뿐이었다. 

또한 직장인 522명을 대상으로 ‘높은 연봉과 저녁이 있는 삶’에 관해서 조사했다. 높은 연봉 보다 저녁이 있는 삶을 선택한 이들은 무려 70%였다. 10명 중 7명이 돈보다 ‘인간다움(Humaness)’을 선택했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가 발표한 ‘2018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10대 트렌드’ 중 하나도 ‘워라밸’이다.   

1. 소확행(小碻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추구), 
2. 플라시보 소비(플라시보 효과처럼 가격보다 심리적 만족), 
3. 워라밸 세대(일과 생활의 균형이 중요한 세대), 
4. 언택트 기술(키오스크, 챗봇(Chatterbot)등 무인서비스기술), 
5. 나만의 휴식처(수면카페, 대나무 숲 등 익명의 휴식 공간), 
6. 만물의 서비스화(서비스 비즈니스의 확산), 
7. 매력자본(카카오 캐릭터 등 개성 있는 매력이 돈 되는 시대),
8. 미닝아웃(Meaning Out: 정치, 사회적 신념의 신 소비행태), 
9. 대인관계(관계의 권태기, 티슈인맥 등 기능 중심의 관계 맺기), 
10. 자존감(자신에게 선물하는 보상적 소비인기) 등 10가지다. 
 
서양에서 시작된 워라밸의 본래 의미는 ‘직장과 가정의 양립’이다. 

허지만 우리나라 직장인의 워라밸은 개인생활을 우선시하고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직장과 개인생활의 양립’으로 변화했다. 김교수는 무술년, 황금개띠 해의 10대 트렌드를 ‘Wag the Dogs‘라고 했는데 ’개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는 의미다.

직장인 스스로도 워라밸을 위해 일에 대한 혁신(革新)과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해야 한다. 

직장에서는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안전하고 즐겁게’ 일해야 한다.‘명령을 받으면 팀원들과 상의하고 관련 부서에 연락하고 서류 한 장 이내로 간략하게 보고’해야 한다. 이를 ‘속정안락(速正安樂)’과 ‘명상연보(命相連報)’란 4자성어로 요약해 보았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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