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영의 1인 미디어 시대] BJ, 유투버도 연예인일까?
[윤서영의 1인 미디어 시대] BJ, 유투버도 연예인일까?
  • 이효상 기자
  • 승인 2018.01.29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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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나 유투버도 연예인처럼 일정부분 공인의 성격을 가져
커리어북스 윤서영 대표
커리어북스 윤서영 대표

BJ는 Broadcasting Jockey의 약자 또는 방장을 일컫는 말로 인터넷방송에서 방송활동을 하는 사람을 일컬어 부르는 말이다.

집, 사무실 등의 장소에서 컴퓨터에 내장된 카메라 혹은 소형 캠코더 등으로 콘텐츠를 촬영하고, 인터넷 방송 사이트에 게재하는 사람을 말한다.

아프리카 TV 홈페이지의 9가지 주제에 따라 토크/캠방, 먹방, 스포츠, 지상파/케이블, 게임, K-Pop, 애니메이션, 교육, 창업방의 BJ가 활동 중이다.

인기있는 주제는 게임을 하는 겜방 BJ, 먹는 방송인 먹방 BJ, 토크를 하는 톡방 BJ, 그리고 교육을 하는 강사 BJ이다.

■ BJ, 유투버! 연예인과 공통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연예인이란, 사회적으로 공적 인지도(public recognition)가 있는 실재하는 인물이라고 정의하였다(McCraken, 1989). 최근에는 업적, 생활양식, 직업 등에 의해 어느 정도 명성을 얻은 사람(persuasive public figure)을 의미하는 공인의 개념으로 연예인을 정의하기도 한다.

연예인은 자신의 노동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보면 일반 근로자와 별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수행하는 역할은 일정 부분 타고난 예술적 재능과 감성, 신체적 조건 등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 일반 근로자와의 차이점이다.

또한, 대중의 요구에 따라 연예인의 구체적인 재능과 표현해야 하는 내용 등이 시시때때로 변한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가수, 배우, 개그맨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소개하는 그들은 때때로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예능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같은 연기자라도 어떤가? 작품에 따라 그들이 보여줘야 하는 색깔이나 컨셉은 매번 다르다. ‘사도’라는 영화에 나온 정해균 씨는 영화의 몇 분이 채 되지 않는 장면에 눈이 먼 무당(소경박수)으로 나왔다.

그는 그 장면을 위해서 수개월 동안 스님에게 경을 읊는 것을 배우러 다녔다고 했다. 일반 근로자는 근무시간에 회사에 노동력을 제공한다. 물론 자신의 경력 개발을 위해 근무 외의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예인은 이런 투자의 시간이 필수다. 준비 없이 카메라 앞에 설 수 없는 것이 그들의 일이다.

■ BJ, 유투버 vs 연예인 비교분석

그렇다면, 이쯤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BJ나 유투버와 연예인을 비교해보겠다. 그들도 어느 정도의 사회적 명성을 얻고 있다. 어느 BJ가 방송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한 기사를 다음 날이면 확인이 가능한 것은 그들이 어느 정도 사회적 명성을 얻고 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또한, BJ나 유투버의 노동은 일정 부분 신체적 조건이나 예술적 재능과 감성을 내포하고 있다. 외모와 목소리, 행동이 고스란히 노출되며, 그 밖에 다양한 측면에서 자기 노출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은 많은 부분에서 창조성을 가진 직업이다. 똑같은 먹방인 것 같지만, 앞에서 소개한 BJ들은 모두 컨셉이 다르다.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자신의 컨셉을 정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직업인 것이다.

다음의 표 〈연예인과 일반 직장인의 특성비교〉를 살펴보자.

연예인과 일반 직장인의 특성 비교
연예인과 일반 직장인의 특성 비교

먼저 ‘정규직 vs 비정규직’ 항목을 보면, 연예인은 비정규직의 성격이 강하다. 최근에는 소속사와 계약을 하지만, 진행한 프로그램이나 작품을 통해서 ‘몸값’이라고 표현하는 급여를 받는 관례는 계속되고 있다.

일반 직장인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있지만, 대부분 월급을 받는 제도에 속해 있다. 1인 미디어는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프리랜서 성격이 강하고, 일한 만큼의 대가를 번다. 내가 오늘 하루 먹방을 쉬었다면, 나의 기회비용은 누가 대신 갖다 주지 않는다.

노동강도가 활동 시기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연예인이 카메라 앞에서 노동강도가 가장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1인 미디어 방송을 하는 BJ나 유투버도 마찬가지다. BJ들은 경력에 관계없이 언제나 약간의 긴장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카메라 앞에서의 노동강도가 낮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연예인은 한 작품을 하고 나면 휴식기에 들어간다. 그 사이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다음 작품을 고르기도 하며, ‘사도’의 정해균 씨와 같이 다음 작품에서 필요한 스킬을 배우기도 한다. 가수라면 작곡이나 작사를 하기도 하고, 춤을 배우기도 할 것이다.

최근 BJ 사이에서 휴식기를 갖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시작했다가 어느 정도 인기를 얻고 나면 돈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회사에 매일매일 열심히 다녀야만 만질 수 있었던 돈을 하루에 벌어들이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아니, 그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되면, 사람은 약간 흥분 상태가 될 수 있다.

꽤 많은 유료 아이템을 받고 약간의 흥분 상태를 보이는 BJ의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하루 또는 며칠을 쉰다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 당장 돈도 돈이려니와, 휴식기를 가지게 되면 이후에 다시 이런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연예인과 흡사하다. 현재 작품이 흥행했을 때, 다음 작품을 고르면서 더 많은 부담을 가진다고 한다. ‘다음 작품이 인기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고민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쉽지는 않다. 지금 작품이 흥행하지 못했다면, ‘다음 작품에서 또 흥행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고민한다고 한다.

이렇게 인기에 비례해서 임금을 받는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BJ나 유투버도 인기에 따라 돈을 번다. 그리고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재능과 끼가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재능과 끼에는 창조성도 포함되어 있다. 똑같은 캐릭터를 연기해도 연기자마다 표현하는 것이 다르다.

이것은 그 캐릭터를 내 것으로 흡수해 내뱉는 재창조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BJ나 유투버도 누군가는 그냥 지나가버리는 주제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재능이 반드시 필요하다.

 

커리어북스

윤서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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